女후배에 "예비군 선배들 도시락 싸라"..대학가 '시끌'

2016. 4.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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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시간적 피해 커.."교수들도 알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
예비군 훈련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전·시간적 피해 커…"교수들도 알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대학교 모 동아리에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얼차려'로 군기를 잡았다는 논란에 이어 모 학과에서는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여성 후배에게 싸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내가 시끄럽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모 학과에서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여성 후배의 의지와 관계없이 싸게 하는 일이 관행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글이 올라있다.

글쓴이는 "예비군 도시락을 강제로 싸게 하는 학과에 동생이 다니고 있다. 학과 선배들 예비군 도시락을 왜 여성 후배들이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학과 전통이라며 지원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후배들 지갑에서 돈이 나오는데 도시락 수십 개를 싼다면 금전적인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통 예비군 훈련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간적·체력적 피해가 크고 예비군 훈련장도 급식이 있어 세금 낭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글이 올라오자 해당 학과 비난과 자신의 학과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부끄럽지만, 우리 학과 이야기로 선배들 도시락을 싸주는 이유는 기를 펴주기 위해서라고 들었다"며 "교수님께서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 썼다.

또 다른 회원도 "교수님들도 도시락 싸주기 관행을 알고 있다. 오히려 좋은 전통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도시락 싸주기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과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장에서 급식을 먹지 않는 대신 받은 돈으로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사줬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날짜가 가까운 일부 학과에서 도시락 싸주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단과대학별로 조사 중이다"며 "사실관계 파악 후 권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학 측에서도 진상파악 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대학 예비군연대도 최근 '도시락을 휴대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결식해도 급식비를 지급하지 않는다. 작년처럼 과별로 도시락을 휴대하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공문을 각 학과에 보냈다.

앞서 강원대 모 탁구 동아리에서는 한 선배가 여성 후배는 손을 들고, 남성 후배는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가혹 행위를 해 동아리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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