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닌자', 롯데월드타워 이렇게 뚫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아찔한 사진을 찍었던 우크라이나의 사진작가 라스칼로프가 이번에는 당시 잠입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 있다고 합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머리에 소형 카메라를 단 비탈리 라스칼로프와 동료 바딤 마코로프가 롯데월드타워 공사장 주변에 나타납니다.
[비탈리 라스칼로프]
"여기엔 CCTV가 없어요. 4m 정도 되는 담은 여기밖에 없는 것 같고요."
공사장 담을 올라 내부를 살피려다 보안 요원에게 들켜 도망칩니다.
하지만 다음 날인 3월 1일 새벽, 담을 넘은 이들은 107층까지 계단을 통해 걸어 올라갑니다.
라스칼로프는 100층이 넘는 이곳에서부터 건물 외벽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맨손으로 잡고 올라갔습니다.
보호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크레인을 밟고 올라가는 라스칼로프.
[비탈리 라스칼로프]
"경치가 너무 좋아요. 모든 게 완벽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올라가야 합니다."
높이 555m, 123층 꼭대기에 올라 사진을 찍은 라스칼로프는 근로자들이 출근하자 황급히 크레인에서 내려옵니다.
[비탈라 라스칼로프]
"근로자들이 이미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빨리 내려갑시다. 근로자들 많이 모여있네요."
잠입 5시간.
뚫려버린 보안에 롯데 측은 당황했지만 상하이 금융센터, 브라질 예수상, 이집트 피라미드 같은 초고층 명소들만 카메라에 담는 라스칼로프의 피사체가 된 게 싫지만은 않은 눈치입니다.
[윤수한/롯데물산 홍보수석]
"몰래 오지 말고 언제든 저희랑 협의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롯데월드타워 잠입 이후 러시아로 출국했던 라스칼로프는 MBC 취재 결과 뜻밖에도 지금은 부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스칼로프는 그러나, 다음 목표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최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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