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잃은 청춘] 아프니까 청춘?..청춘이라 아프다
취업 좁은문에 ‘공부 또 공부’
‘바늘구멍’ 뚫어도 업무스트레스
심한 압박감에 복통·편두통…
2030 ‘젊은이 병’에 내몰려
#1.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모(28) 씨는 몇년전부터 복통으로 고생 중이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 공부와 교환학생 선발을 위한 토플 준비를 동시에 했고, 이 과정에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고 만 것. 아직 정확한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은 병에 걸린 탓에 박 씨는 증세가 악화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병원신세를 지며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육류나 생선회 등을 피해야 하는 등 음식 제약까지 많다보니 회사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
#2.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안모(27ㆍ여) 씨는 최근 연구실에만 들어가면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말수도 많고 쾌활한 성격이지만 남들 모르게 편두통까지 앓고 있었던 것. 건강에 걱정이 된 안 씨는 근처 내과를 찾았지만 그곳에서 의사는 마음의 병이라며 정신과 진료를 권했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 기록으로 인해 낙인찍히는게 두려웠던 안 씨는 결국 교내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20~30대가 신체적ㆍ정신적 질환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 학업 문제 등으로 인해 10대부터 시작된 극심한 스트레스가 20~30대엔 학업ㆍ취업ㆍ업무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압박감이 더 강화되고, 이런 문제가 신체적ㆍ심리적 질환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각종 난치병 환자 중 20~30대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인 난치병인 암의 경우 청년층 비율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생명보험 통계로 본 우리나라 위험 트렌드(2003~2012년)’ 분석 결과 암발생 증가율은 남녀 모두 30대와 20대가 각각 1ㆍ2위를 차지했다.남성의 경우 30대가 110.3%로 1위, 20대가 86.4%로 2위를 차지했고, 여성도 30대가 136.2%로 1위, 20대가 123.4%로 2위였다.
20~30대 젊은층에서 가장 발병율이 높아 일명 ‘젊은이병’으로 알려진 희귀 난치성 질환 ‘크론병’ 환자수도 급증세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결정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를 기준으로 진료받은 약 1만8000명 중 2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1.4%, 10대가 14.5%로 그 뒤를 따랐다. 전체 환자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11년 약 1만4000명이던 환자수는 2015년 1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청년들이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병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4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 환자수는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의 경우 10만명 당 환자수는 20대가 106.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30대(69.9명), 10대(61.2명)가 이었다. 여성은 10만명 당 환자수가 20대 64.1명으로 가장 많고, 30대(53.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젊은층의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어린시절부터 계속된 스트레스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봉렬 서울대 명예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20~30대 등 젊은층에서 신체적ㆍ정신적 질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학업 압박 및 취업 압박, 업무 적응 실패 등으로 인해 좌절감을 겪게 되고, 이를 극복하려 술, 담배, 게임 등에 몰입하게 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우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학생, 취준생, 취업한 사람을 불문하고 모두 경쟁이 치열한 것이 현실이다보니 과거에 비해 젊은층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며 “20~30대의 정신과적 질환이 많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허 교수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 압박으로 인한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관리를 해야한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주기적인 운동을 해야하며, 의식적으로라도 돈이나 지위와 같은 외형적인 것에 빠지지 않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윤ㆍ이원율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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