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자원봉사를 통해 하나가 되다
[오마이뉴스권소성 기자]
지난 25일,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른 시간과 궂은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노인 복지관을 찾았다. 이들은 힘든 일에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자원봉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 사회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날,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의 센터장 유암씨는 어김없이 '연남글로벌자원봉사단' 소속의 10여 명 자원봉사자를 이끌고 마포구 서강로에 위치한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마포구 소재의 노인들에게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복지관에서 묵묵히 자기의 할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여타 자원봉사자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이들이 모두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이라는 것이다.
▲ 배식 봉사 |
ⓒ 권소성 |
"연남 센터는 대학 등이 많이 소재하여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설립할 때부터 중화권을 상대로 한 지원 서비스를 특화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로 유입된 2009년 경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받은 관심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는 수요가 있어 이를 주축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단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노인복지관, 지하철역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수백 회의 자원봉사를 진행해 왔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의 강유미 사회복지사 역시 "연남글로벌자원봉사단은 본관과 함께한 지 2008년 5월부터 진행하였는데, 매월 마지막 금요일마다 방문하여 식당 배식 봉사와 독거노인 상대로 한 식사 배달 봉사를 빠지지 않고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면서 "매번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는 것과 언어 상으로는 약간 부족하지만 늘 성실하게 도움을 주려 한다는 것에서 다른 자원봉사자의 큰 귀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배식 봉사 |
ⓒ 권소성 |
▲ 배식 봉사 |
ⓒ 권소성 |
"물론 처음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중국에 있을 때에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참여를 하지 못했다.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낯선 환경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주변의 한국인 친구들과 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
특히 고려대 중국인 유학생회에 가입하면서 한중 관계의 주춧돌이 되어야 할 중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와 한국 사회 간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받은 관심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 방법을 생각하다가 자원봉사라는 방식을 통해 이를 현실로 옮기기로 했다."
▲ 배식 봉사 후 식당 정리 및 청소 |
ⓒ 권소성 |
현장에 있던 10여 명의 자원봉사자 모두 묵묵히 땀을 흘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끝까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봉사가 끝난 후 식사 시간에도 이들은 이번 자원봉사에서 부족했던 점을 서로 상의하며 개선방안을 찾아가기도 했다.
유암 센터장은 "이들 학생 중에서 대부분은 봉사단과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왔던 멤버로, 앞으로는 봉사단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 더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더 나은 방식으로 우리와 뜻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활동이 지금은 작아 보이지만 한-중 우호와 상호 간의 이해를 증진하는 주춧돌의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 연남글로벌자원봉사단 소속 멤버 일부 |
ⓒ 권소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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