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된 노량진..수협-상인 '이전문제' 갈등 심화
[앵커]
신축건물에서 첫 경매를 시작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모습, 열흘 전 보도해드렸죠. 그런데, 이후 시장에선 매일같이 몸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축건물로 이전하라는 수협 측과 이를 거부하는 상인들의 격한 충돌은 오늘(26일)도 계속됐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11시 노량진 수산시장.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의자와 테이블을 때려부수기 시작합니다.
상인들이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입주거부 상인 : 하지마 왜그래. 왜 또.]
오후 들어 충돌은 더 격해집니다.
의자와 집기를 치우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상인들이 멱살을 잡고 서로 밀칩니다.
주말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여야할 이곳 노량진 수산시장엔 보시는 것처럼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시장이 매일 전쟁터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도 여러번 충돌했는데, 하루종일 수협 측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옛 시장 바로 옆, 신축건물에 터를 잡은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16일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상인들이 여전히 입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신축건물 상가 공간이 옛 시장의 가게 터보다 좁아져,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상인들은 수협 측이 용역을 고용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갈단/입주거부 상인 : 어떻게 보면 짐승같은 행태를 부리네요. 오늘 나 살다살다 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 산하의 노량진수산시장 주식회사는 상인들이 그간 불법으로 점유했던 통로까지 가게 공간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시설물 철거에 나선 이들은 불법 용역이 아니라, 새로 계약을 맺은 시설관리업체 직원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덕호 과장/(주)수협노량진수산시장 : 경비업체죠. 시설물 관리나 안전사고 위험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 관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수협은 옛 시장 터에 복합리조트를 세우기 위해 철거를 서두르고 있고, 상인들은 이전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충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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