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청, '서장 비위 의혹' 감찰 슬며시 중단

최민기 2016. 3. 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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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던 양평경찰서장의 비위 의혹과 정황을 경찰청이 사실상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본격적인 감찰이 재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처음부터 무마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양평경찰서장의 이른바 '비위 의혹' 사건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22일.

원동기 면허 시험 조작과 과도한 협찬 의혹이 핵심이었습니다.

보도 직후 경찰청은 기다렸다는 듯이 해당 서장을 대기 발령 내고 감찰팀을 급파했습니다.

새 서장까지 곧바로 부임시켰습니다.

그런데 서장의 이런 의혹을 경찰청이 이미 한 달 전에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한 달 정도 전쯤 그런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확인하는 단계에 있었던 거죠.]

지난달 말, 처음 비위 제보가 접수된 뒤 경찰청이 양평경찰서 관계자 몇 명을 조사했고 감찰 내용은 상부에 보고까지 됐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여기서 더 이상 진척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청의 해명입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작년에 이미 있었던 사안이고 그래서, 당장 시급하게 뭘 확인하고 이럴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보도가 나간 뒤 몇 시간 만에 대기 발령 등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조용히 덮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보이지 않은 힘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고 또는 감찰 대상자가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 감찰이 상당 부분 위축될 수 있지 않은가….]

의혹이 더욱 커지다 보니 양평경찰서 내부에서는 윗선 개입이나 외압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양평경찰서 경찰 간부 : 2월 말 본청 감찰들이 나와서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요. 갑자기 3월 초부터 (감찰팀이) 철수해서 안 나오길래, 윗선에서 중단시킨 건지 아니면 외압이 있었던 건지 저희는 상당히 의아했던 부분이거든요.]

이와 관련해 양평경찰서장 입장을 대변해온 관계자는 감찰이 구두경고 선에서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 : 지난 2월인가 본청에서는 그냥 주변 확인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조심했으면 좋겠다 조심해라." 그렇게 구두경고, 경찰청에서만 경고했지. (감찰과장이 직접 한 거예요?) 예.]

하지만 경찰청의 감찰 관계자는 구두경고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구두경고 안 했나요? 혹시) 구두경고 아닙니다. (구두경고 안 했다고요?) 네, 네. 계속 감찰이 진행 중입니다.]

비위 정황을 확인하고도 한 달 가까이 사실상 감찰에 손을 놓았던 경찰.

처음부터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만큼, 뒤늦게 재개된 감찰이 더욱 엄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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