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출퇴근 대란 감수하고 전격 폐쇄한 이유는?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2016. 2.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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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 1% 확률은 결국 100%"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 전면 통제 결정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안전 문제에서 1%의 확률이란 건 결국 100%를 의미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강조한 말이다.

서울의 대표적 교통동맥인 내부순환로의 정상적 흐름을 1개월 정도 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이다.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주변 7.5km 전면통제에 대한 서울시의 결정은 전광석화처럼 전개됐다.

일요일인 21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면 통제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린 뒤 불과 10시간 만에 전격적인 통제가 이뤄졌다.

가뜩이나 월요일 출근대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처럼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박원순 시장의 안전에 대한 의지가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해빙기 안전점검에서 정릉천 고가를 지지하는 텐던(대형 케이블) 가운데 한 개가 끊어진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점검을 의뢰했다.

안전공단은 이에 대해 교통통제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권고를 통보 받았고, 최종 현장점검과 대책회의를 거쳐 22일 0시 전면 통제를 결정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관련 "텐던이 끊어지는 현상은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돼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신속히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에 충분한 사전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과 시민이 느껴야하는 불편함과 불안에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안전 문제에서 1%의 확률이란 건 결국 100%를 의미한다. 만약이란 게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진행상황을 소상히 공개하겠다. 투명성이야말로 안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물론,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격적인 교통 통제를 내린 이번 조치가 순전히 박원순 시장의 결단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국토부 점검 결과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후 내린 결정이다.

그런데도 이번 사안을 보면서 떠오르는 과거 장면이 있다.

지난해 온 나라를 공포로 몰고 갔던 메르스 사태 확산 때 박 시장이 보인 태도였다.

지난해 6월 4일 밤에도 박원순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대형병원 의사의 메르스 감염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이어 관련 정보를 시민들과 실시간 공유하며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메르스 감염 정보를 가능한 비공개하던 때라 박 시장의 발언은 파문이 일었고, 긴급 브리핑 이후 정부는 '시민불안을 조장한다'며 박 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자신의 발언이 진실공방처럼 비화하자 "시민의 안전 앞에서 늑장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고 대응했고, 그의 이 발언은 이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당시에도 역시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라는 준엄한 요구 앞에 어떤 가치나 주장도 내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런 내부순환로 통제로 주변의 교통체증은 앞으로 상당기간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고려하면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꼼꼼히 사전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는지 박 시장에게 묻고 싶다.

하지만, 사태의 수순을 묻는 것과는 별도로 혹시라도 모를 대형 안전문제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불편과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정보를 공유하며 발빠르게 대처하려는 박원순 시장의 열린 시정 방침은 평가받을 하다.

특히, 세월호 비극을 계기로 제기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화두인 상황에서 박 시장의 안전에 대한 '집착'은 "과잉 대응이라도 늑장 대응보다는 낫다"는 유명세를 탄 말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한다.

[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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