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신'이 언론도 구원해주실까?

금준경 기자 2016. 2.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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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줄여주고 광고수입 보전해주는 ‘구글 AMP’…기술인력없는 작은 언론에겐 ‘그림의 떡’ 될지도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이 한국 언론에 손을 내밀었다.

구글은 AMP(Accelerated Mobile Pages)서비스를 2월말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P는 구글이 언론사에 별도의 페이지를 구축해 뉴스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광고수익과 조회수는 언론사에 돌아간다. 

현재 한국에서는 뉴스타파, 매일경제, 슬로우뉴스, 연합뉴스, YTN,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의 언론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17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구글 및 구글코리아와 시범서비스 파트너인 연합뉴스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AMP 브리핑. 사진=구글 제공,

AMP, 언론에 어떤 도움을 주나

언론사는 모바일과 웹 공간에서 기사의 페이지 당 조회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광고수입을 늘리고 싶어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AMP의 장점은 2가지다. 첫째, 로딩속도를 줄여준다. 모바일에서 로딩속도는 페이지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웹페이지의 로드 시간이 10초가 될 경우 페이지 이탈률이 58%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AMP는 페이스북 인스턴트아티클과 마찬가지로 로딩이 거의 없어 이탈율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재 장점은 광고수입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AMP에 마음껏 광고를 붙일 수 있고 그 수입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구글애드센스가 아닌 다른 대행사의 광고의 경우 최적화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은 팝업광고나 플래시형 광고의 경우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게 구글의 입장이다.

▲ 일반 모바일페이지(왼쪽)와 구글 AMP페이지(오른쪽).

광고도 그대로 보전해주는데, 왜 로딩이 빠른가?

AMP는 구글이 캐시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똑같은 기사 A라도 미디어오늘 기사A-1가 있고 미디어오늘AMP기사 A-2가 있다면, A-1기사는 미디어오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화면에 뜬다. 반면 A-2는 구글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AMP페이지를 마련해두고, 기사의 캐시를 미리 받아놓고 있기 때문에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구글에서 기사를 검색했을 때만 AMP를 볼 수 있는 건가

아니다. AMP는 언론사 사이트와 똑같은 쌍둥이 사이트를 구글에서 만드는 것과 같다. 오픈소스로 어느 플랫폼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실제 트위터 역시 AMP제휴가 돼 있다. 이론적으로는 네이버에서도 구글AMP사이트를 접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현실성은 낮다.

왜 구글이 ‘언론에 좋은 일’을 해주나

표면적으로 보면 구글이 헌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언론의 로딩시간도 줄여주고 광고수익도 주는 등 남는 게 없는 장사 같기도 하다. 그러나 구글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구글은 웹개방성을 무기로 성장해왔다. 뉴스는 모바일에서 주요한 콘텐츠고, 구글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담을수록 이익을 본다. 뉴스를 관리하며 얻는 무수한 이용자 정보 또한 구글이 분석하고 가공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색결과에서 AMP를 구글이 우대하나

언론의 중요한 관심은 AMP가 구글 검색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구글은 기존의 검색 알고리즘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며 AMP를 적용한 언론과 적용하지 않은 언론 사이의 차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구글 등 검색엔진은 모바일 최적화에 가중치를 두고 있는데 AMP는 그 자체로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모바일 최적화되지 않았던 언론은 AMP 적용만으로도 가중치를 받을 수 있다.

어느 언론이나 AMP를 할 수 있나?

모든 언론이 할 수 있다. 기술도 까다롭지 않다고 한다.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인 연합뉴스의 경우 1명의 개발인력이 2주만에 AMP를 구축했다. 대부분 기술적 측면이 아닌 최적화에 걸린 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체 개발자가 없이 사이트관리업체를 통해 사이트를 운영하는 소규모 언론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관리업체가 사이트를 관리하는 경우 언론이 의지가 있어도 관리업체가 이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지원에 따른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AMP가 보편적 서비스가 되지 않는 한 이들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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