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강남 아파트 '이름 세탁' 속사정 "아이 따돌림 걱정"

김혜지 기자 2016. 2. 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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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공공분양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명을 바꾸기로 결정하는 가운데 새 이름에서는 공공분양임을 나타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빼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아파트 명칭 때문에 '못 사는 집에 산다'고 낙인찍혀 따돌림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누리꾼들은 공공분양 아파트를 괄시하는 어른들의 인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16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주민 A씨는 "우리 아파트 아이들이 학교에서 '거지 아파트 사는 아이'라고 놀림받는다고 들었다"며 "내 아이도 그런 일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주민 B씨도 같은 이유로 동의했다. 그는 "우리 아파트 아이들은 다른 아파트 아이들과 섞여 놀지 못한다"며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C씨는 "아이들이 공공분양 아파트가 뭔지 어떻게 알았겠나. 다 부모들이 심어 놓은 편견 탓"이라며 씁쓸함을 표현했다.

C씨는 이른바 '이름 세탁'이 집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부동산 시장은 해당 아파트가 공공분양임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116.19㎡(35평)에 6억1000만~6억8000만원 수준이며 주변보다 약간 낮을 뿐 결코 싸지 않다.

주민들은 그럼에도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고려해 이름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주민 70% 이상이 아파트명을 바꾸는 데 찬성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른들이 철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 'ysb2****'는 "아이들에게 저런 말을 누가 가르쳤을까. 어른들 수준 참"이라며 한탄했다.

누리꾼 'cod1****'는 "향소부곡민이 뭐 근대 이전 이야기가 아니네"라고 평했다.

누리꾼 'yuio****'는 "부모들이 없다고 업신여기면 자식들이 그대로 배우는 거다"고 말했다.

누리꾼 'qwer****'는 "강남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부모들이 열성이고 고가의 아파트 몰려 있는 동네면 일부 몰상식한 엄마들이 LH 사는 애랑 놀지 말라고 한다"며 "애들한테 무슨 짓들을 하는지…"라고 한숨 지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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