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찰관 된 '얼짱 유도스타' 배은혜씨

입력 2016. 2. 12. 14:27 수정 2016. 2.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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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6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국가대표 마음가짐으로 업무 수행"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오전 울산 남부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유도 특채 배은혜 순경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2.12 yongtae@yna.co.kr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0㎏급에서 은메달을 딴 배은혜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2002·2006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국가대표 마음가짐으로 업무 수행"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유도 매트에 오를 때와 다를 게 없습니다.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니까요."

배은혜(33·여) 순경은 체육인에서 경찰관으로 변신한 소감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대한민국 대표로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그에게는 경찰로서 거창한 각오나 비장한 사명감이 불필요했다. 오랜 선수생활 동안 몸에 밴 마음가짐과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배 순경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유도스타 출신이다. 2003년과 2005년 오스트리아오픈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얼짱' 유도선수로 주목받았다.

작년 6월 경찰 무도 특채에 합격한 뒤 중앙경찰학교에서 28주간 법률과 실무 교육을 이수, 최근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발령받았다.

배 순경은 앞으로 8주 동안 울산남부경찰서 형사과와 지구대에서 실무를 익힌 뒤 수사·강력부서에 배치돼 5년간 의무 복무하게 된다.

그는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 긴장감이나 두려움은 없다"면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본분을 다해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 순경과의 일문일답.

-- 경찰을 지원한 계기는.

▲ 현역 은퇴 후 학교에서 지도자와 체육교사 생활을 했다. 경찰이 되겠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작년에 무도 특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의 권유로 관심을 두게 됐다. 국가대표 유도선수나 경찰관 모두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심을 굳히고 지원했는데 다행히 결과도 좋았다.

--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진행된 무도 특채여서 경쟁률이 높지 않았나.

▲ 유도, 태권도, 검도 등 3개 종목에서 50명을 뽑았는데 그중 유도에 할당된 인원은 15명이었다. 9대 1이었다. 쟁쟁한 선수 출신이 많아서 쉽지 않았지만, 많은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서 그리 긴장되지는 않았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경찰이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

-- 울산을 지원한 이유는.

▲ 대전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직장 때문에 5살 때 울산으로 이사했다. 용인대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울산에서 살았다. 일산초, 명덕여중, 생활과학고를 졸업했다. 소중한 친구와 지인이 모두 울산에 있어 고향이라고 여긴다.

-- 학창시절 유도를 늦게 시작했던데.

▲ 중학생 때 육상부를 했는데, 눈여겨본 구기종목 감독님들이 스카우트하러 많이 왔다. 여러 종목을 살피다가 재미 삼아 해봤던 유도에 빠졌다. 시작은 늦었지만, 육상부를 했던 체력이나 운동능력이 도움됐다.

-- '얼짱 스타' 출신이라고 알려졌다.

▲ 영광이다. 2002년과 2006년 아시안게임 때 그런 수식어가 붙었지만, (실제 얼굴보다)너무 긍정적인 반응이다.

-- 각오와 하고 싶은 말은.

▲ 처음 시작하지만 경찰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긴장을 통제하고 자신감을 얻는 능력이 생겼다.

평소 '혼이 담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지나친 부담감이나 욕심으로 '오버'하기보다는 본분에 맞는 차분한 업무 수행으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경찰관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고교 때 은사인 손양목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평소 표현을 잘 못했는데 기사에 꼭 반영해 달라.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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