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회수, 환율 영향 '제한적'

세종=박경담 기자 2016. 1.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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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조원 추정 석유대금, 한꺼번에 회수 가능성 낮아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3조~4조원 추정 석유대금, 한꺼번에 회수 가능성 낮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오른쪽 네번째)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오른쪽 다섯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란 교역&middot;투자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6.1.2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이 우리나라 은행 계좌에 동결된 석유 수출대금을 일부 회수하더라도 환율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3조~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동결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할 가능성이 낮고 모두 빠지더라도 외환 시장을 뒤흔들만한 규모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란은 우리은행·기업은행에 동결돼있는 석유 수출대금 회수 과정에서 달러나 유로화 같은 외국 통화로 환전해야 한다.

따라서 이란의 동결 자금 회수가 달러화나 유로화 수요 증가로 이어져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해 달러 강세가 있었고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이란 이슈가 동시에 영향을 끼치면 상승 쪽으로 쏠림 현상을 강화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외환시장은 90억~100억 달러가 하루에 거래되는데 이란 자금이 모두 빠져나가도 20억~30억 달러 정도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양국 교역관계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 은행과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단순 규모만 가지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업 M&A(인수합병)만 보더라도 30억~40억 달러가 오가는 경우가 있다"며 "자금이 한번에 빠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자금 규모가 시장이 크게 의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란이) 원화를 환전해가는 과정에서 다른 통화로 들고 나가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자금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여러 출처가 섞여 있어 이란자금을 특정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변동하더라도 원인을 '이란 쇼크'라고 규정 짓긴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이란은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2010년 이래 국내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석유 수출대금을 회수할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정부는 당장 이란이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결제시스템 병행 등을 비롯한 결제시스템과 관련된 협의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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