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 발 묶이고 터지고..최강한파·폭설로 '꽁꽁'

전국종합 2016. 1. 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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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의 폭설' 제주공항 25일 오전까지 활주로 전면폐쇄 광주·전남 등도 폭설·한파로 계량기 동파 등 사고 잇따라
제주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24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운항을 포기한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2016.1.24/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전국종합 = 일요일인 24일 올 겨울 들어 전국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 맹추위와 대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제주도는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고립상태를 맞았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까지 활주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지면서 현재 제주공항에는 발이 묶인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도가 공항공사로부터 일일 예상 승객 현황을 받아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23일에는 당초 6만8000명(출발 3만4000명·도착 3만4000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출발 160편, 도착 138편 등 298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예정 승객의 2/3가량인 4만3000여명이 탑승을 하지 못했다. 이 중 제주에서 출발하지 못한 승객은 2만40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공항 체류객은 6000명(공항공사 추산)으로 집계됐으며, 제주도가 전세버스 40대를 긴급 투입해 신제주(신제주로터리·제원아파트)와 구제주(터미널·시청) 구간을 운행하면서 5000여명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하거나 교통편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1000여명은 24일 아침까지 공항에서 신문지나 종이박스 등을 깔고 잠을 청했다.

24일 오전 6시부터 각 항공사들이 선착순으로 대기항공권을 발권하자 전날 공항을 빠져 나갔던 승객들과 당초 이날 항공기가 예정됐던 승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당초 24일 공항을 이용하려 했던 승객은 7만7000명(출발 4만명·도착 3만7000명)으로, 이날 예정된 항공기 출·도착 479편이 전편 결항되면서 예정 승객 정원이 탑승을 할 수 없게 됐다.

전날 결항으로 일정이 뒤로 밀린 승객들까지 합하면 23~24일 이틀간 제주를 떠나려 했던 승객 6만4000명(23일 2만4000명, 24일 4만명)이 제주에 발이 묶이게 됐다. 제주로 오려다 발이 묶인 승객도 5만6000명(23일 1만9000명, 24일 3만7000명)에 이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공항 체류객은 2000명(제주도 추산)으로 파악됐다. 또 25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음날도 항공기 정상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 이날 공항 이용이 예정된 7만1000명(출발 3만6000명, 도착 3만5000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 전남지역이 15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피하며 길을 걷고 있다. 2016.1.24/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날 광주지역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광주 도심은 폭설과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전남도 신안군 흑산도가 199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영하 8.7도를 기록했고, 광주는 이날 수은주가 영하 11.7도까지 떨어지며 2001년 1월15일 영하 12.5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됐다.

전날부터 쏟아진 20㎝안팎의 적설로 광주·전남지역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 제주와 김포로 오가는 여객기 13편이 모두 결항됐다.

여수·무안공항도 눈으로 모두 결항됐다. 여기에 목포와 여수, 완도 등 55개 항로 92척이 전면 통제돼 섬 주민들의 발길이 묶였다.

폭설에 도로 곳곳이 막히기도 했다. 광주지역을 운행하는 전체 98개 시내버스 노선 중 49개 노선이 단축, 우회 운행하고 있다.

전남 구례 성삼재 천은사∼도계 구간 지방도(16㎞)와 군도 15호선 진도(의신사천~고군향동·2.5㎞) 등 2곳의 도로도 막혔다.

이날 폭설로 인해 광주시교육청은 다음날인 25일 관할 모든 학교의 등교나 개학, 보충수업, 방과후 수업 등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5일 개학 예정이었던 학교들의 개학은 연기됐다.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 총 69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에서 수도관 계량기가 추운 날씨로 인해 파손됐다는 민원이 8건이 접수됐고,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도 48건이 접수됐다. 전남에서도 모두 55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22건의 낙상사고로 인해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에서도 42건의 교통사고와 28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전북 지역은 이날 53년만에 1월 중 가장 추운 낮 기온을 기록한데다 6년만에 폭설까지 겹쳤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후 5시를 기해 전북 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순창,익산,정읍, 전주,남원 등 9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진안·장수 영하9도, 전주 영하 8.5도, 무주·임실 영하 8도, 완주·순창·익산·정읍·군산·김제·부안·고창 영하 7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주가 영하 8.5도를 기록하는 등 전북 전역이 매우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를 기준으로 1월 중 1일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인 영하 8.8도를 기록했던 1963년 1월 이래로 53년만에 영하 8도대로 떨어진 것이다.

기상관측사상 1월 중 1일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5도를 기록했던 1931년 1월 11일이다.

또 이날 많은 눈이 내리면서 6년만에 기록적인 폭설도 이어졌다.

이날 정읍 지역 적설은 36.5㎝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는 2010년 12월31일 정읍 지역에 38.5㎝가 내린 이후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수치다.

24일 오전 폭설로 섬 기능이 마비된 경북 울릉군 도동리 도로에 눈을 뒤집어쓴 차량이 멈춰서 있다. 2016.1.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북도는 이날 봉화군 등 도내 18개 시·군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196건이 접수됐고, 농작물 피해도 660㎡에 달했다.

경북도는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동파된 수도관과, 계량기 등을 교체하고 생활용수 공급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도내에서 계량기 285개, 수도관 12개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성남시에서 계량기 65개가 파손돼 피해가 가장 많았고, 의정부시 52개, 수원시 26개, 이천시 26 개, 부천시 13개 순으로 계량기 동파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도를 포함한 일선 시군에 종합상황실(240명)과 42개 반으로 편성된 긴급지원반(126명)을 운영,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대응에 나섰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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