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심리적 거세①] 날고 뛰는 여성, 고개 숙인 남성

2016. 1. 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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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女초등생에 맞는 남자 초딩
 수능성적 바닥 깔아주는 男 수험생
 법조계ㆍ교육계 등 공직사회 女 진출 활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국사회에서 ‘아버지’와 ‘오빠’로 불리는 남성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지위는 철옹성처럼 굳건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이전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남녀 간 경쟁구도가 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남성이 주눅들고 있다. 남성이 심리적으로 ‘거세’당했다는 푸념도 나온다.

한 교육정보 인터넷 카페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같은 반 여학생에게 또다시 얼굴을 쥐어 뜯기고 왔다면서 “처음엔 ‘참는 사람이 이기는 거란다’라며 참으라고 했는데 반복되니까 애가 기가 죽네요. 맞서서 한대 때리고 오라 하자니 상대가 여자 애라 그럴 수도 없고요”라는 한 주부의 호소 글이 올라왔다.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댓글에는 “초등학교 때는 여학생이 덩치도 더 커서 남자 애들이 주눅이 들기 쉬운데, 담임 선생님은 남학생이 당하는 일엔 별 관심이 없다”면서 학교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남학생은 성적 측면에서 소위 ‘바닥’을 깔아준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여학생이 수학 과목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여학생 표준점수 평균은 남학생보다 ▷국어A 4.1점 ▷국어B 5.4점 ▷수학A 1.5점 ▷수학B 0.4점 ▷영어 3.8점 높았다. 수학영역에서 1, 2등급 비율이 남학생이 높았다는 점이 그나마 한국남성에게 위안이었다.

여성의 성적이 좋다보니 공직사회에 진출하는 여성의 비율도 높아졌다. 2015년도 행정고시 여성합격자는 135명, 비율은 48.2%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제 57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한국은행 신입 공채에서도 10명 중 4명은 여성이 차지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공직자나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보니 여성 공직자의 증가는 남성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는 남성의 왜소함이 드러나는 대표적 분야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초등학교 교원 4명 중 3명은 여성이다. 2000년에 초중고 모두 여교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대학(원)의 전임강사 이상 교원 중 여성의 비율은 23.6%로 전년에 비해 0.6% 포인트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빼앗긴‘ 남성의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욕구가 불탄다. 지난 2014년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군 가산점제’ 도입에 대해 찬반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군 가산점 부활 찬성이 61.7%로 반대 23.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군 가산점 부활에 찬성하는 남성은 74.2%인 반면 반대는 19.5%에 불과했다. 교대가 신입생 선발정원의 25~40%를 남학생에 할당하는 것처럼 실제 교사 임용시에도 남교사를 일정 비율 이상 뽑도록 하는 ‘남성 교원 임용 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굳건했던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남성의전화’에 부인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지난 2013년 813건에서 지난해 1394건으로, 2년 새 71.5% 급증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 건수는 2004년 45건에서 지난해 373건으로 10년 새 8.3배가 됐다.

이옥이 한국남성의전화 대표는 “과거 가정 내에서 주로 남성의 문제였던 폭력, 부정, 이혼, 알코올, 도박 등의 행위들이 여성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면서 “남성들이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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