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닥치니 더 걱정"..길 잃는 치매 노인 구조 '비상'

2016. 1. 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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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치매 환자용 GPS배회감지기 보급률 2.74% 그쳐

충북 치매 환자용 GPS배회감지기 보급률 2.74% 그쳐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4일 오전 1시 30분께 충북 영동군 심천면의 한 마을 다리 밑에서 A(81·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할머니는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전날 집을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애를 뜻한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청주의 한 대학에서는 전날 집을 나가 실종된 치매 노인 B(73·여)씨가 학교 직원의 구조 덕에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다행히 할머니는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다.

이 할머니는 전날 흥덕구에 있는 집을 나가 밤새 20여㎞를 걸어 이 대학까지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할머니가 발견되기까지 타격대 60여명 등 경찰 100명이 약 10시간 동안 흥덕구 일대를 수색했지만, 정작 할머니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노인이 길을 잃으면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치매 노인을 구조해야 하는 경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매 노인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배회감지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배회감지기만 착용하면 언제든지 휴대전화로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보급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치매노인 환자수는 청주시 2천256명을 비롯해 9천601명에 이르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GPS 배회감지기 착용 노인은 263명(2015년 7월 기준)에 불과하다.

보급률이 2.74%로, 도내 치매 노인 100명 중 3명만 GPS 배회감지기를 착용하고 있는 셈이다.

배회감지기를 지급받으려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인정등급(1∼5등급)을 받아야 하고, 인지항목·배회 습관 등 세부 충족 요건을 갖춰야 한다.

강영태 충북도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은 "GPS단말기 사용을 원하는 치매환자 가족들이 많지만 지원은 제한적"이라며 "예산을 늘려 단말기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체 복지 예산이 넉넉지 못한 실정이라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치매 노인용 GPS 단말기를 보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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