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절반 "10억 생긴다면 감옥생활 1년 괜찮아"
고교생 중 절반 이상이 ‘10억원을 가질 수만 있다면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은 해마다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지난 9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생의 56%는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은 39%, 초등학생은 17%가 이렇게 답했다. 3년 전의 조사 때보다 고교생은 12%포인트, 중학생은 11%포인트, 초등학생은 5%포인트 증가했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응답도 고교생 45%, 중학생 30%, 초등학생 19%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 ‘참고서를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응답은 고교생 44%, 중학생 34%, 초등학생 18%였다.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내도 괜찮다’는 응답은 고교생 71%, 중학생 58%, 초등학생 15%였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8점으로 평가됐다. 고교생 67점, 중학생 78점, 초등학생 88점이다.
흥사단은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등으로 청소년 윤리 의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고교생의 경우 입시 경쟁 등으로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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