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 추진 포기" 日 언론 '쾌재'

김동우 기자 입력 2015. 12. 29. 13:03 수정 2015. 12. 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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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에 있어 큰 성과를 거뒀다.”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1시간 전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정부가 위안부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하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지지통신은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함께 추진한 위안부 기록 유네스코 등록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을 일본 정부 관계자가 확인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 역시 “한국이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고 확인했는데요. 매체는 “한국 측의 요청으로 이 내용을 공동 기자회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습니다.

일본 측이 환영할 만한 조건이었습니다. 일본은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성과도 올렸는데요. 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문구도 합의 발표에 삽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더이상 국제 무대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반대급부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만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정부 예산 10억엔(96억7000여만원)을 출연할 뿐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NC 다이노스로 옮긴 내야수 박석민 선수의 FA 금액과 같습니다.

이 협상에 앞서 외교부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의 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인 이용수(88) 할머니는 이 협상에 대해 “돈은 필요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공식 사죄와 또 법적 배상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녀상은 많은 할머니들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건방지게 치워라마라 옮기라 마라 그거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를 한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던 중국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습니다. 중국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쑤즈량 상하이사범대 교수는 지난 9월부터 군 위안부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 위안부 관련 자료를 영구 보존하고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도록 추진한 바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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