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블랙 타보니, 일반택시도 이랬으면..

이재우 2015. 11.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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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장윤희 기자 = "하루 5~6명 정도 태웁니다. 아직은 대기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국내 첫 고급택시 '카카오택시 블랙'이 시범 운행에 나선 지 3주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 호출 7분 만에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제외하면 일반 승용차와 외관상 차이를 구분하기 힘든 독일제 벤츠 E300 차량이 멈춰 섰다.

승객이 '알아서' 타야 하는 일반 택시와 달리 승무원(Professional Driver)이 내려 차량흐름을 살피며 탑승을 도왔다. 잘 다려져 구김 없는 제복을 갖춰 입은 승무원이 '말하지 않아도' 승객의 짐을 받아들고 차량의 문을 열어주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서비스는 안정적이면서 선을 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서울 중구 충무로 남산스퀘어까지 이동하는 동안 과속·급정거·급회전·신호위반 등도, 편안한 이동을 방해할 '불필요한 대화 시도'도 없었다. 대화는 모두 운행과 관련된 것뿐이었다.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블랙 승무원 200명 모두 이 같은 전문 기사교육을 수료한 후 투입됐다. 특히 승무원 상당수가 호텔·리조트 등 고급 서비스업 출신이라 의전 등 서비스 면에서 일반 택시 대비 경쟁력이 높다. 영어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인력도 상당수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이런 경쟁력을 토대로 기업 의전이나 개인 이벤트(결혼·데이트) 등에서 영역을 찾고 있었다.

실제 이날 만난 승무원 A씨에게 고객층을 물으니 "접대가 필요한 중소기업 바이어, 기념일을 맞아 이벤트를 하는 연인, 결혼 당일 믿을만한 교통수단을 찾는 신혼부부 등을 주로 태웠다"고 답했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카카오택시 블랙을 타고 오기도 했다.

A씨는 "일반택시보다 비용은 많지만, 서비스 수준에 만족하는 승객들이 많았다"면서 "기사를 두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한국어에 낯선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영업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본요금이 모범택시 5000원(3㎞)보다 60% 비싼 8000원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하면 요금이 2만6200원으로 모범택시(1만6200원)나 일반택시(1만500원)보다 2배가량 비싸다.

카카오택시 블랙의 수요는 아직 많지 않다. A씨는 "하루 5~6명 정도 태운다. 홍보가 잘 안 돼서인지 아직은 대기하는 시간이 많다"며 "운행은 주로 서울 도심과 강남권에서 이뤄진다. 회사에서도 주로 도심에 있으라고 안내한다"고 했다.

카카오택시 관계자는 "운행 초기라 유의미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아 실적을 언급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했다. 카카오가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택시 블랙 쿠폰 증정행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고급택시는 차량 외부에 택시 표시 설비와 외부 광고물이 설치되지 않는 택시다. 현재 서울시에서만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급택시 시범 운영 제한이 풀려 다른 지자체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국내 첫 고급택시인 카카오택시는 벤츠 E클래스와 렉서스 등 3000㏄급 외제차 100대(승무원 200명)로 운영되고 있다. 연말까지 2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요 부족과 차량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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