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사에서 스마트폰 보면 조인트 까겠다"는 삼성 임원,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병희 기자 2015. 11. 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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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걸리면 귀싸대기 때리고 조인트 까고) 스마트폰 뺏아버린다고 공지하라고 했어요”

최근 삼성계열사의 고위임원이 일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퍼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임원은 지난달 27일에 보낸 ‘젊은 친구들 버릇을 좀 고칩시다’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매일 눈에 띕니다, 젊은 철딱서니 없는 친구들 사내 이동간에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다니는 것인데요”라며 “업무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어도 뭣할 판에 정신이 저런데 팔려있으니 일을 제대로 하겠냐는 걱정도 많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한테 걸리면 귀싸대기 때리고 조인트 까고) 스마트폰 뺏어 버린다’고 공지하라고 했어요. 다른 본부에서도 동참해 주었으면 하고요”라고도 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메일 내용을 단체 메신저 방에서 돌려보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회사 사정이 안좋은 것은 알지만, 이렇게 경직된 분위기로 사원들을 힘들게 하는게 더 큰 문제 아니냐”고 했다. “‘차라리 한 대 맞고 고소하는게 낫겠다’고 하는 직원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 임원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회사의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표현이 다소 과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 상황이 어려운데 스마트폰에 너무 열중하는 직원들에 대해 격앙돼 (이 임원이) 일부 직원들에게만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아니고 일부 직원들에게만 주의를 촉구하는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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