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SBS 퇴출요구 엄마부대 "우리 압구정 산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15. 11.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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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마부대봉사단 주옥순 대표 “12월3일 토크콘서트 앞에도 찾아갈거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엄마의 마음으로…” 

보수단체 엄마부대봉사단 주옥순 대표(62)는 24일 미디어오늘과 전화인터뷰 내내 이 말을 자주했다. 자신들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주 대표는 “엄마들이 만원, 2만원 모아서 운영할 뿐 어디서 뭐 주는 것(후원) 없다”며 “엄마들 다 압구정 사는 대단한 엄마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엄마부대봉사단은 탈북엄마회, 학부모엄마회 등 회원들과 함께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제동을 ‘힐링캠프’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하며 상복시위를 벌였다. 힐링캠프에 출연하고 있는 김제동씨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힐링캠프에 김제동이 나오는데 힐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대표에게 지난 20일 집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주 대표는 기자의 목소리를 듣고는 “기자님 아이가 없으니까 심각함을 못 느끼겠지만 아이들이 젊은 연예인을 동경한다”며 “현 정부가 국정화를 하는데 여기에 반대를 한다. 개인적으로 반대를 하는 건 좋은데 연예인이니까…”라고 말했다.

 
 
▲ 지난 2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김제동이 나오는 '힐링캠프'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를 들고 있는 주옥순 대표가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몽구 제공.
 

이어 “김제동 그 친구가 그 전부터 촛불시위, 한진중공업, 제주강정마을 등 국가 정책마다 앞장서서 반대를 했다”며 “그 친구 아들뻘인데, 그 친구 그냥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 대표에 따르면 엄마부대봉사단 소속 ‘엄마’들은 30대부터 75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한번 집회할 때 40여명 정도 참가한다. 

이 단체는 한 달간 SBS 사옥 앞에 집회신고를 했다. 주 대표는 “끝장을 봐야죠. SBS 사장이랑 면담하려고 했는데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 대표에 따르면 다음 집회는 오는 27일 금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주 대표는 “엄마들이 요즘 김장철이라 바빠서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을 고르다보니 금요일날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검인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북한편향적’이라고 했고, 이런 교과서를 국정화하자는 정부의 방침을 반대하는 김제동씨에 대해 ‘사회주의자’라고 했다. 주 대표는 “우리 12월3일날 용산에서 하는 콘서트에도 쫓아갈 거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12월3일부터 용산 아트홀 대극장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집회에 참가자들은 상복을 입었다. 주 대표는 “엄마부대 안에 통닭집, 노래방, 남대문에서 옷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세월호 이후에 장사가 안 돼 집세를 못 내고 그랬다. 대한민국에 불순세력들이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의는 죽었다. 이미 병들었다. 희망이 없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상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 지난 2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김제동이 나오는 '힐링캠프'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몽구 제공.
 

지난해 7월 광화문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에서 엄마부대봉사단은 유족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대학특례, 의사자 지정’ 등을 요구하지 말라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또한 주 대표가 대구대 산학연구처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에서 객원교수로 1년 계약을 맺은 적이 있는데 이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소개돼 학위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주 대표는 “세월호 이후로 욕도 많이 먹고, 강의하던 학교에서 강의도 다 틀어졌는데 그래도 엄마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며 “인터넷에도 날 비방하는 글 많은 거 아는데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엄마부대봉사단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말에 대해서는 “막말을 엄마들이 할 수밖에 없죠. 우리가 안하면 정치꾼이 하겠어요?”라고 답했다. 

“한상균 그 친구 대한민국 파괴범”

엄마부대봉사단은 지난 20일 오전 SBS 사옥 앞에서 김제동 퇴출 시위를 마치고 이날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으로 이동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의 피신처를 제공한 조계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다. 

주 대표는 “(지난 14일) 한상균 그 친구는 대한민국 파괴범”이라며 “광화문에서 난동을 부려서 경찰관이 다치고 경찰차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월호 광장에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이후 ‘엄마’의 이름으로 정부의 입장만 옹호하는 모습이다. 주 대표는 “나라가 한상균 한놈한테 휘둘려서 되겠냐”며 “12월5일날도 광화문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 20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김제동이 나오는 '힐링캠프'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몽구 제공.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쯤 주 대표는 “어디 기자라고 했죠?”라고 되물은 뒤 “반대편에 있는 기자네? 미디어오늘 정신 차려야 돼. 나도 대한민국을 지켜온 여러분의 엄마, 아버지랑 똑같아요”라고 말했다. 

보수 신당? “이름만 올려달라고 해서”

주옥순 대표는 지난달 21일 애국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정책 자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주 대표는 “사실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며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보니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올린 것 뿐”이라고 했다. 

애국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주요 인물에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 앵커 등 보수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 대표는 애국당이 언제 창당하는지 등에 대해선 모른다고 일관하며 총선과도 선을 그었다. 

주 대표는 “우리 엄마들은 원래 다 환경운동하고 봉사하고 그런 사람들”이라며 “나라가 이러니까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나라 걱정하는 거지 그런 거(정치)랑 관계없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언제 했냐는 질문에는 “과천에 청소년들 잠깐 뭐 훔치고 이런 아이들 돕고, 연평해전 유족들 찾아간다”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일할 뿐”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뉴라이트 간부를 지냈고, 탈북여성회·나라지킴이여성연합 등 여러 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엄마부대봉사단은 지난 2013년에 창립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규명촉구, 통합진보당 해산지지 등의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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