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첩 수사 부서, 방송사에 전화해 집회 참가자 정보 요구
·경찰관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연락해 조사하라고 한다”
간첩 수사에 특화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경찰관이 방송사에 전화해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참가자 정보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8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노컷뉴스 보도를 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김모 경위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팀에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농민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을 두고 ‘김현정의 뉴스쇼’팀은 당시 쓰러진 백씨를 부축한 ㄱ씨를 인터뷰한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뉴스쇼’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방송국으로 찾아가겠다, ㄱ씨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연락해 ㄱ씨를 조사하라고 한다”고 말하고 “그 사람이 진짜 목격자가 맞는지 확인해야 겠다”며 ㄱ씨에 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참가한 농민 백모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자 다른 참가자들이 구조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에게도 물대포를 발사했다. | 공무원U신문 제공 |
‘뉴스쇼’ 제작진은 “당사자 동의 없이 인터뷰 대상자의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김 경위는 그러자 “직접 방송사로 찾아갈 테니 당사자를 만나게 중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보안수사대는 서울경찰청 보안부 산하에 있다. 대통령령인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를 보면, 서울경찰청 보안부는 ▲ 간첩 등 보안사범에 대한 수사 및 그에 대한 지도·조정 ▲ 보안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및 관리를 주 업무로 한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보안과장 및 보안부장 등은 “전방위적으로 내사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 같다”며 “더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노컷뉴스에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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