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폄훼 고양시의원 광주 찾아 "진심으로 사죄"

배동민 2015. 11.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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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5·18을 폄훼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내 물의를 일으킨 새누리당 김홍두(왼쪽 두번째) 경기 고양시의회 의원이 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들을 참배한 뒤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5.11.09.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고양시의회 의원이 광주를 찾아 5월 단체에게 사과하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새누리당 김홍두 경기 고양시의회 의원은 9일 오후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재단에 사과했다.

김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카카오톡 문자 전달 사건으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관계 단체, 광주시민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유공자의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균형을 잃은 대한민국 보훈체계 재검토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문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러나 5·18유공자와 희생자들의 보상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숭고한 5·18정신을 훼손하는, 극단적인 표현이 전달됐으며 깊이 살피지 못한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5·18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의 큰 희생이었고 숭고한 정신이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5·18민주화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진심으로 정중한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며 "앞으로 숭고한 5·18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춘식 5·18유족회장은 "여전히 자식과 가족을 잃은 회원들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며 "공인이 5·18 희생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홍두 의원을 용서해 이번 (사죄의)자리가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질 않길 바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이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오월 영령들을 참배한 뒤 같은 내용의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무소속 시의원 17명에게 "연평해전 보상액 3100만~6500만원, 수학여행(세월호) 중 사망한 사람 8억5000만~12억5000만원 억장이 무너집니다"로 시작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는 "5·18 폭동자 6억~8억 민청학련·민혁당 관련자 6억~25억 도대체 말이 나오지 않음…나라가 빨갱이 보상으로 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폭동해야 대박나는 참으로 (X)같은 종북세상. 국민혈세 빨대꽂기 국가전복 이적죄 범죄자를 처단하자!!"라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 단체들이 고양시청을 찾아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하는 등 공분을 샀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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