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집필 신형식 교수 "지금은 편향적 표현 지나쳐"

2015. 11. 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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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배제하고 사실만 쓰겠다..통일신라 재조명하는데 초점"
'올바른 역사교과서' 집필 참여하는 신형식 명예교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과 집필진 구성에 관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신 명예교수는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hkmpooh@yna.co.kr

"이념 배제하고 사실만 쓰겠다…통일신라 재조명하는데 초점"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4일 "통일 신라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사적으로 재조명해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시각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국정 역사교과서의 고대사 부문 대표 집필을 맡은 그는 이날 국사편찬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 집필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신 명예교수는 기자회견후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내 전공이 고대사인 만큼 무엇보다 신라의 통일 문제를 크게 부각시켜보려 한다"고 집필 방향을 설명했다.

신 명예교수는 "신라의 통일이 단순히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켰다고 된 게 아니고 그 이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면서 "백제, 고구려 멸망 후 다시 민족을 융합하려고 신라가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부연했다.

통일이 하루아침에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신 명예교수는 "역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늘 교훈을 준다"며 "신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지금도 우리가 통일을 준비할 때 그냥 되는 게 아니고 차분하게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 시각을 교과서에 새롭게 담겠다"고 했다.

집필진 참여 계기로 신 명예교수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오래전부터 국정 교과서의 공감대가 있었고 이번에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개인적인 인연이나 이런 걸 다 떠나서 순수하게 한국사의 진실을 조명하고 싶었다"며 "지금 논란이 되는 근현대사 부분도 중요하지만 고대사를 보는 시각 역시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명예교수는 현행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에 "고대사 전문이라 근현대사는 잘 모르지만 언론 보도만 봐도 일부 교과서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표현이 있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대사는 이견이 생기는 부분이 별로 없어 큰 갈등 없이 집필할 수 있을 듯하다"며 "근현대사 부분이 걱정되지만 담당자가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근현대사 부분에 고대사 담당 교수가 의견을 낼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각자 맡은 파트 외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화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검인정 교과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국정 교과서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어떤 정책이든 반대 목소리는 있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신 명예교수는 "'역사는 이념을 배제하고 사실만 기술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의 주류 사학자로 분류된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일찍부터 교과서 집필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1994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1995년 경기도 문화재위원, 1997년 한국고대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외대, 성신여대를 거쳐 1981~2004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화여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2009∼2014년 서울시 역사자문관,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삼국사기 연구', '통일신라 연구', '한국사학사', '알기 쉬운 한국사', '해외에 남아있는 한국고대사 유적' 등 여러 편의 역사서를 저술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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