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수확한 쌀 팔아봤자 40Kg당 만원씩 손해" 타들어 가는 農心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22일(목요일)
□ 출연자 : 이문형 씨(전라남도 영광군 농민)
"농부들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분통터져 논 갈아 엎었다"
- 판매 못 할 정도로 쌀값 폭락
-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만 있는 정부
- 넘치는 쌀 재고량 잘 운용해줘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수확의 기쁨을 맞아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하죠. 최악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풍작으로 쌀값이 폭락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전남지역 일부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 있는지, 오늘 농민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문형 씨 전화 연결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문형 씨(이하 이문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농사 얼마나 오래 지으셨어요?
◆ 이문형: 농사 지은 지 한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실례지만 연세가 어느 정도 되시는지 여쭤도 되나요?
◆ 이문형: 50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처음부터 농업에 종사하신 거네요?
◆ 이문형: 네.
◇ 신율: 그런데 지금 논을 갈아엎으셨다고 하셨는데, 왜 엎으신 거예요?
◆ 이문형: 지금 밥쌀 수입으로 인해서 벼 가격이 너무 많이 폭락했습니다. 사회자께서 풍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풍년이 아니라 정부의 농업정책이 잘못되어서, 수입으로 인해서 그렇습니다.
◇ 신율: 네, 풍년은 문제가 아니고 수입 때문에 쌀값이 폭락했다, 어느 정도 폭락했습니까?
◆ 이문형: 지금 저희가 받을 수 있는 게, 40kg당 하한가가 5만 5천 원인데, 4만 5천 원 이하, 4만 3천 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이 죽어라 농사짓는데 판매도 못할 정도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 신율: 5만 5천원 이하로 내려가면 안 된다, 이게 그러니까 손익분기점이 5만 5천원인 거죠?
◆ 이문형: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4만 5천원까지 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될 바에는 그냥 다 없던 걸로 하자고 해서 뒤엎은 건가요?
◆ 이문형: 그런 건 아니고요. 이 정도 되면 정부의 어떤 조치가 내려져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보고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화가 나고, 저희 농민들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농민들 죽어라고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너무 분통터지고 억울해서 그랬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갈아엎으신 거 손실이 상당하실 텐데요? 금액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되나요?
◆ 이문형: 조 수익으로 따지면 180만 원 정도 됩니다. 순수익으로 따지면 100만 원 도 안 되죠.
◇ 신율: 그러면 정부가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조치와 대책을 바라십니까?
◆ 이문형: 지금 대한민국의 쌀 재고 물량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보통 정부가 80만 톤은 비상식량으로 항상 보관하고 있고, 그 외의 쌀은 정부가 얼마든지 운용할 수 있는데, 그 운용을 하면서 가장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북지원이거든요.
◇ 신율: 대북지원이라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고요. 그건 남북관계의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니까요. 쉽게 이야기한다면 대북지원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쌀을 좀 사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이문형: 그렇죠. 당연히 필요하죠.
◇ 신율: 어쨌든 정부가 쌀을 사줘야하는데 지금 잘 안 사주고 있는 모양이죠?
◆ 이문형: 그렇죠. 시장에 너무 쌀이 많이 나왔으니 격리를 취해야하고, 그 방법으로 대북지원도 있다는 거죠.
◇ 신율: 네,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죠. 일단 정부가 쌀을 사주기만하면 북한으로 가든 3세계의 가난한 국가로 가든, 그거야 정부가 알아서 할 문제고요. 어쨌든 지금 쌀 재고를 처리해야 하고, 정부가 쌀을 좀 사줘야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문형: 그렇죠. 정부가 지금 공공비축수매로 39만 톤을 했는데, 이것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100만 톤 정도를 정부가 공공비축으로 사주고, 시장에서 쌀을 좀 격리하면 어느 정도 소폭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정부도 아마 이 방송을 듣고 수매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문형: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벼농사를 하시는 이문형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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