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혹행위 해놓고..'이 병장' 되레 맞고소

김종원 기자 2015. 10. 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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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일병 사건'의 주범 이 모 병장이 군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 한술 더 떠 자신을 신고한 피해자를 맞고소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 병장의 가혹 행위에 가장 심하게 시달린 피해자는 22살 한 모 일병.

목격자들의 증언은 충격적입니다.

[A 씨/한 일병 가혹 행위 수사 참고인, 목격자 : 섬유유연제 있지 않습니까. 그걸 막 먹으라고 한 일병 입에 뿌리기도 했었고요. 입에 넣어서 얘가 괴로워하니까 저희가 샤워기로 헹궈줬었거든요. (한 일병이) 코 곤다고 주먹으로 자고 있는 애 명치를 때린 거예요. '윽!' 하면서 숨도 못 쉰다고 그러고 있는데, (이 병장은) 엄살 피지 말라며 (이불을 덮었어요).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견디다 못한 한 일병이 지난 8월 가혹행위를 군 교도소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병장, 처음엔 진술 자체를 거부하더니 돌연 자기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일병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되려 맞고소를 한 것입니다.

[A 씨/한 일병 가혹 행위 수사 참고인, 목격자 : 쌍방으로 보이기 위해서 말도 안 되는 걸로 고소를 한 거예요. (한 일병이) 자기를 막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

[김 모 씨/가혹 행위 목격자 : 아휴, 그건 상상도 못 하죠. 절대 못 해요. 말도 못 거는데.]

같은 방 수감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병장이) 저희한테도 입을 맞춰달라고 몇 번이고 계속 그랬었거든요. 저희가 진술을 안 했죠. 진실이 아닌데 자꾸 막 이상한 말을 지어내서.]

문제는 한 일병이 장애에 가까운 지적 능력을 갖고 있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단 겁니다.

[(한 일병) 재판 판결문에 보면 아이큐 수준이 많이 낮다고 나와 있어요. 자기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 하고. 딱 초등학교 지능의 느낌.]

군 교도소 측은 한 일병의 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이 병장 같은 문제 병사와 같은 방에 수감 했습니다.

군은 이 병장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고소가 접수된 만큼 법적 공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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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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