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된 '부산 국제영화제'..中 자본 공세에 기로
<앵커>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화제인 부산 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어엿한 성년이 된 건데요, 최근 부산 국제 영화제의 위상을 넘보는 중국의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해운대 행사장에 스타 배우들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개막 이틀째, 부산 국제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스타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오픈 토크 행사입니다.
오픈 토크 행사장 옆으로는 이처럼 다양한 영화 관련 부스들이 영화 팬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어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선 여배우들의 화려한 드레스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강수연/부산 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 저희 부산영화제 20주년 성년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1996년 초청작 169편으로 출발한 부산 영화제는 올해 75개 나라 307편을 선보입니다.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의 참가도 1회 220명에서 지난해 7,800여 명으로 30배 이상 늘면서, 아시아의 대표적 영화제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제 전체 예산의 8배가 넘는 1,000억 원을 투입했고, 초청작도 1,000편이 넘습니다.
내후년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인, 칭다오 영화제가 출범합니다.
반면, 부산 영화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은 지난해 16억 원에서, 올해는 8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민적 성원 속에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켜갈 수 있기를 영화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우기정)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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