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이완구 접촉 정황' 담긴 카카오톡 공개
[한겨레] 성 전 회장 보좌진들 대화 내용 공개돼
‘만났는지 기억 안 나’ 이 전 총리 발뺌과 달리
성완종 선거사무소 방문 유추 가능한 내용 담겨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65) 전 총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날 두 사람이 만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내용을 2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장준현)의 심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이 전 총리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부여·청양 재선거 기간이었던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성 전 회장에게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4월4일 성 전 회장을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이완구 지사님 먼저 도착하신 후에 우리가 들어가야 하니 (이 전 총리가 부여) 사무실에 도착하시면 연락달라고 (이 전 총리 사무실에) 전달 부탁합니다”, “지금 부여사무소 거의 도착했습니다”라는 등 성 전 회장 보좌진들의 대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는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5월15일 새벽부터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재판 준비 등을 해왔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열린 세 차례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참석하지 않다가 이날 140일만에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 세상이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구체적 얘기는 법정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정에서도 “고인은 구명 운동을 벌였지만 저의 원칙적 답변에 섭섭한 마음을 가진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성 전 회장이) 공개된 선거사무실에 문을 두드리고 돈을 전달했다는 것을 경험칙상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정환봉 서영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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