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발언 파문

2015. 9. 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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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후 "박 대통령 당선이 대한민국 적화 막아… 부림사건은 공산주의 운동"

[미디어오늘 강성원 기자]

지난달 21일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고영주 전 방문진 감사가 지난 18대 대선 이후 낙선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 2013년 1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고영주 당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이 했던 이 같은 발언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고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1982년 부산지검 공안부 검사로 있을 때 부림사건을 수사했다고 소개하며 "부림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공산주의 운동이었고, 그 사건에 문재인 후보도 변호사였다"면서 "그러므로 나는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 부산 인맥이란 사람들이 전부 부림사건 관련 인맥이고 공산주의 활동과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며 "좌파정권 집권을 막아준 여러분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준 것은 대한민국이 적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013년 1월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서 인사말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유튜브 참깨방송 갈무리

고 이사장은 또 "나는 노무현 정권하에서 5년 동안 내내 핍박을 받다가 더럽다고 검사직을 그만뒀다. 그때 청와대에 있으면서 나에게 비토권 행사한 게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었다"며 "나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공안검사를 한 것밖에 없는데 문재인은 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문재인 대표는 당시 부림사건을 변론하지 않았으며, 부림사건은 2014년 9월 대법원이 공안사건 피해자들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국가보안법과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부림사건을 '공산주의 운동'으로 조작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앞장서 부역했던 인물이 이제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은 야당 대선후보까지도 '공산주의자'로 조작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그를 방문진 이사장에 앉힌 이유가 바로 이 같은 활약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고 이사장이 극우모임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야당 국회의원들을 '친북·반국가행위자'라며 인명사전을 만들어 단죄해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한 데 이어, 문재인 후보에 대해 '대한민국을 적화시킬 공산주의자'라고 망언을 한 사실이 밝혀진 만큼 즉각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동영상 출처= 유튜브 참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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