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시행 1년..남은 과제는?

김지선 2015. 9. 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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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에서 시작된 '9시 등교'가 오늘 시행 1년을 맞았습니다.

초기엔 학교장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뜨거웠지만, 서울과 인천,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학교 현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완해야할 점은 없는지,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7시 20분, 고등학교 2학년 장하린 양이 학교 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한창 등굣길에 있을 시간입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 식사도 거르지 않습니다.

'9시 등교'가 시작된 뒤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선정숙(학부모) : "지금은 조금 여유가 있어서 (아침을) 먹고 가니까 저는 마음이 좀 더 좋더라고요."

학교에 일찍 도착한 학생들은 독서실에서 자습을 하고, 오전 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합니다.

<인터뷰> 장하린(고등학생) : "천천히 준비해서 여유롭게 학교에 올 수 있는 그런 변화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조사해보니, 9시 등교 이후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최장 31분 늘었고,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들의 비율도 8% p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은 여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옥(학부모) : "아이들이 좀 일찍 가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못 미덥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 학교에서는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정(교사) : "조기 등교하는 아이들 때문에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밝고..."

경기도에서는 전체 학교의 97%가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 전체 학생의 5%인 8만 명 가량이 조기 등교를 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9시 등교제가 수업 시작 시간을 늦췄을 뿐, 절대적인 학습 부담을 줄이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김지선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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