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대통령이 못하는 얘기 제가 대신 하는 것"

전혜원 기자 2015. 8.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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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근령씨가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한국의 '아프리카 TV'와 운영 방식이 유사한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와 한 인터뷰가 8월4일 밤 10시에 공개됐다. 인터뷰는 일본의 언론인 쓰다 다이스케가 진행했다.

대통령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자매의 사고체계는 중요한 공적 정보다. 대통령의 사고체계가 형성된 과정을 공유하는 인물이라서다. 이 인터뷰에서 박씨는 부적절한 과거사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시사IN>이 1시간57분 분량의 인터뷰 전체를 들어봤다. 주요 문답을 되도록 날것으로 싣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근령씨가 7월30일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와 한 인터뷰가 8월4일 공개되었다.

언니와 마지막으로 만나신 건 언제입니까?

음…. 글쎄요. 생각이 잘 안 납니다(웃음). 매일 TV로 시청하고 있고.

어린 시절의 언니는 어떤 언니였습니까?

우리가 혈액형도 좀 다르지만 우리 형님은 굉장히 모범적인 삶을 학창 시절부터 사셨는데, 국어·영어·수학 이것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 그 시험이 끝나고 나면 저는 홀가분했는데 체육시험 보는 날까지도 교과서를 들고…(웃음). 어머니께서 우리 형제한테 써주신 휘호가 있는데 동생은 인내지덕, 좀 느긋하게 앉아서 한 시간만 좀 책을 보라고(웃음). 저는 중용지덕. 열두 시까지 안 들어오고 그러지 말라고. 형님은 관용지덕. 한번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옆에서 그릇이 깨져도 잘 모르는. 공부는 잘했지만, 동생들 일에 더 깊이 관여하시도록 관용지덕을 써주셨던 것 같습니다.

언니는 매우 근면하고 공부도 좋아하고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내심이 강했죠. 공부를 좋아했다기보다(웃음).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마.

일본에 대해 부모님께 어떤 교육을 받았습니까?

아버지는 국교 정상화만이 살길이다 생각하시고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 것이죠. 그랬던 아버지가 참 자랑스럽고.

그때 한·일 국교 정상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후 한국의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는 거네요.

그럼요. 결정적이었죠.

언니는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어린 시절에 일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습니까?

서로 혈액형이 다르고 해도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 문제로 박근혜 정부에서 많은 입장을 표명했지만, 바로 얼마 전에 참 천만다행히도 일본과 협력관계를 적극 펼치겠다는 발표를 하신 것에 대해서 저는 찬사를 보내지요. 대한민국은 지금 공산화만 되지 않았지 이미 좌경화가 돼 있습니다. 한국은 이념적으로도 굉장히 대북 정책이 틀려서, 참 그런 각도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일본의 봉사재단이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도 치료를 해주시고, 또 소록도 한센병 정착촌에 병동도 지어주시고 그런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걸 감사드리기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주 젊은 날 아버지 돌아가신 직후에도 일본에 일부러 방문해서 감사를 표하고.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 간에 민간 차원에서 참 많은 협조가 이루어져서 국익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 일본이 한국을 여러모로 도왔다는 것을 한국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까?

모르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느닷없이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의 선친들에 대해서 친일 반민족행위 명단을 발표해야 된다면서. 과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죠. 정쟁에. 이승만 대통령 재직 시 반민특위라는 기구에서 과거사에 대한 걸 다 처결했습니다. 아버지 시절에는 일·한 국교 정상화로 과거사에 대해서는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이걸 자꾸 얘기한다는 것은 마치 바람을 피운 남편한테 화해한 후에도 계속 그걸 타박한다든가, 역사를 후퇴시키는 모양이기 때문에 국익에 피해를 줄 뿐이고. 단지 위안부 할머니들 여사님들에 대해서는, 이제는 이웃에 대고 자꾸 탓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살아계신 어머니를 모신다는 것이 더 중요한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박근령씨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십니까?

저같이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제일 중요한 것은, 1980년대에 전두환 대통령께서 일본을 방일하셨을 때 히로히토 천황 폐하께서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앞에서 통석의 염이라고 해서…('통석의 염'은 히로히토가 아닌 아키히토 일왕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닌 노태우 대통령이 방일한 1990년에 한 말이다). 일본의 상징은 총리가 아니고 천황 폐하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민주주의를 다 색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여왕을 중심으로 한 성공회 민주주의를 하고 있고, 미국은 청교도 유대 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삼황오제를 근본으로 한 중화인민사회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황국사관을 근본으로 한 천황민주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리가 바뀐다 하더라도 천황께서 어떻게 언급을 하셨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

ⓒ연합뉴스 2008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34주기 추도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과 박근령씨(왼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워낙 그런, 친북에 가까운 인사들이 굉장히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을 많이 의식하셨다고 생각을 하지만, 음. 어떤 대통령이….

그런(한·중·일이 교류하며 정신문화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아버님과 박근령씨의 생각을 박근혜 대통령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요. 우리 가족에 대한, 소위 비리라든가 그런 걸 철저히 단속을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제가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한다, 일본을 왜 갔다, 이런 거는 다 보고를 받으시고, 그저 열 번 잘하다 한 번만 잘못해도 불호령이 떨어지는데 그동안에 여러 가지 제 활동에 대해서 참견하지 않으신다고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다 대통령께서 하실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가늠하고 제가 얘기를 한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일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부터 우리 한국 외교부에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얘기가 나오면 그거는 일본에 자꾸 뭐라고 하면 내정간섭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아버지께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습니다만, 그분들 유족이 그분 묘소를 참배한다 해서 제가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네티즌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위안부의 그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한 뉴스만 나간 거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뉴스가 나가기를 아주 좋아하는 세력들과 우리가 지금 맞서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고, 우리 한국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고, 일본 국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고개 숙임).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시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손 흔들며). 우리가 뭐 좀 좋은 일 좀 해보려면 찬물 끼얹는 사람 있죠? 그런 사람들을 경계해야죠. 가까워지는 걸 방해하는 사람들. 일본과 한국 군사동맹을 방해하는 사람들. 네. 지혜로운 분들은 누군지 아실 겁니다(웃음).

전혜원 기자 /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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