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여줘도..'..내리지 않는 승객들에 크루즈 산업 '울상'

이준희 2015. 6.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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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인천항에서는 크루즈 여객선을 직접 찾아가서 보여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외국인 승객들이 도무지 내리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관광을 취소한 외국인들은 이제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름 하늘을 수놓는 불꽃과 함께 치어리더들의 역동적인 댄스.

여기에 고운 자태 가득한 전통 춤사위까지.

그런데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는 관객들은 모두 크루즈선의 객실 발코니에 있습니다.

일부는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은 채 창문으로 지켜봅니다.

부두에 있는 공연단과 여객선 사이에는 통행을 차단하는 펜스가 길게 처져 있습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공연 내내 배에서 내린 중국인 승객과 선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공연은 당초 항구에서 7킬로미터 떨어진 인천 송도의 한 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이 크루즈 선박이 아예 인천항을 들르지 않고 지나치려 하자 인천시가 '부두 방문 공연' 조건을 내걸고 겨우겨우 붙잡은 겁니다.

[백현 / 인천시청 과장]

"한국 사람과의 접촉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조건으로 오늘 입항해서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수천 명씩 관광객을 내려놓던 호화 크루즈선들은 이달 들어 모두 16척이 한국 입항을 취소했고, 한국 관광을 예약했다 취소한 외국인은 이제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johnle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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