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약을 "체중감량 효과" 속여 판 헬스 트레이너
노기섭기자 2015. 6. 9. 14:51
5만원 짜리 240만원에 팔아
천식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을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며 판매한 헬스 트레이너가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헬스 트레이너 A(3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0년 4월 28일 서울 송파구 한 헬스장에서 회원 B(여·30) 씨에게 다이어트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약품 '클렌부테롤' 200정을 팔겠다며 24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과체중으로 고민하던 B 씨에게 "연예인들이 복용하는 다이어트 약으로 미국에서만 살 수 있다"며 구매를 제안했다. 천식과 만성 기관지염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이 의약품은 체지방을 분해해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두통, 위장장애, 심장박동 불규칙 등 심각한 부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렌부테롤은 인터넷에서 200정당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A 씨는 피해자로부터 240만 원을 받고도 100정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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