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41명·사망자 4명..정부-서울시 메르스 '충돌(종합2보)

2015. 6. 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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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감염자 무더기 발생..군 첫 환자 발생
격리자 153명 늘어 1천820명..격리해제자 221명
서울시 "메르스 확진 의사, 1천500명 이상 직간접 접촉" 파문
서울 강남 일괄 휴교 검토..행사·방송 녹화 취소 이어져

3차 감염자 무더기 발생…군 첫 환자 발생

격리자 153명 늘어 1천820명…격리해제자 221명

서울시 "메르스 확진 의사, 1천500명 이상 직간접 접촉" 파문

서울 강남 일괄 휴교 검토…행사·방송 녹화 취소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김태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5일 6명 늘어 41명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

자가 격리자의 가파른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진 반면 격리해제자는 이날 크게 늘었다.

전날 서울시가 35번 환자가 격리 전 대규모 행사와 쇼핑몰 등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발표한 여파로 시민들이 크게 술렁였다.

이 의사의 주요 동선이 된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해 일괄 휴교를 검토하겠다는 교육당국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방송 녹화 등 행사 취소가 이어졌다.

◇ 메르스 환자 41명·사망자 4명으로…군 첫 환자 발생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에서 5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돼 환자가 총 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환자 모두 기존 확진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에 입원했거나 다녀간 환자들로, 모두 병원 내 감염이다.

이 가운데 37번(45) 환자는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공군 원사로 군내 첫 확진 사례가 됐다.

이 환자는 ⓑ병원에서 지난달 14~27일 입원한 바 있어 3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날 감염 환자로 추가된 39번(62)과 40번(24) 환자 역시 첫 환자가 병원을 떠난 이후에 ⓑ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여서 2차 감염 환자를 통해 옮은 3차 감염 환자인 것으로 보인다.

37번 환자가 3차 감염된 것으로 볼 경우 3차 감염 환자는 모두 11명이, 이 환자가 2차 환자로 판단되면 10명이 된다. ⓑ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수는 3명이 늘어 모두 30명이 됐다.

3차 감염의 주요 경로인 14번 환자와 16번 환자를 통한 3차 감염자도 각각 1명씩 늘었다. 38번(49) 환자는 16번 환자에게, 41번(70·여) 환자는 14번 환자에게 전염됐다.

한편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76) 환자가 이후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에 상태가 악화돼 4일 사망했으며 같은 날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다가 숨진 36번 환자(82)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체 사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으며, 치명률도 9.8% 수준으로 높아졌다.

◇ 메르스 격리자 153명 늘어 1천820명…격리해제자 221명

격리 관찰자는 전날 1천667명에서 153명 늘어 1천820명이 됐다. 이는 하루 전 303명이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 중 자가 격리자는 133명 늘어난 1천636명, 기관 격리자는 20명 증가한 184명이었다.

격리 중이었다가 해제된 사람은 이날 하루만 159명이었다. 그동안 격리해제됐던 62명보다 2.5배 이상 많은 수다.

현재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해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인 것은 199건으로, 전날 104건보다 두배 가까이 많아졌다.

메르스 환자 중 2번(여.63)·5번(50)·7번(여.28) 등 3명이 퇴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전까지 불안정한 상태였던 1번(68)·4번(여.46) 환자는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를 제거하고 자가호흡으로 될 정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33번(47) 환자는 현재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 관련 상담을 해주는 정부 콜센터에는 전날(3천322건)보다 1천 건이 많은 4천322건의 문의 전화가 왔다.

한편 대책본부는 메르스 증상 발현 전 대중 교통을 이용한 환자의 이동 시간과 경로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6번(40) 환자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의 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확인돼 적극적으로 동승자를 찾겠다는 것이다.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16번 환자는 터미널과 터미널 사이에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이뤄졌다"며 "(이동) 일정이나 시점을 고지해서 이 때 같이 노출됐던 분들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 "의심환자가 대규모 행사 참석"vs 복지부 "불필요한 오해"

서울시가 전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확진 의료인이 확진 전 서울의 대형 행사장를 참석했다고 발표하면서 복지부가 정보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양측간 공방이 오갔다.

서울시는 기자회견에서 서울 지역 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가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대형 행사장과 식당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다며 이 환자의 시간별 동선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복지부가 35번 환자의 동선과 접촉 시민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이 환자가 참석한 주택조합조합 총회 참석자 1천565명에게 연락해 자발적 자택격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형표 장관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의심환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를 신속히 실행하고 이 정보를 공유했으며 서울시와 접촉자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어젯밤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관계되는 사람들의 말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그런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 강남 일괄 휴교 검토…방송 녹화도 취소

서울시의 발표 이후 이 의료인의 동선이 집중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술렁이는 모습을보였다.

서울시교유겅은 서울 강남 지역(서초구·강남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를 8일(다음주 월요일) 일괄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잇따른 행사 취소·연기는 5일에도 여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이날 예정됐던 창립 2주년 기념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광주시 예술 단체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국 '정율성 음악축제'도 중국 측의 요청으로 11일 행사 일정이 무기한 미뤄졌다.

국내 방송가와 공연계에도 메르스 여파가 덮쳤다. KBS는 인기 청소년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과 어린이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의 녹화를 전격 취소했다.

5∼6일 서울 이태원로 실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흑인 음악 공연 '블랙 뮤직 스테이지'(Black Music Stage) 콘서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행사라 관객 안전이 우려된다'며 일정을 무기한 미뤘다.

전인권밴드, 가수 이문세·김장훈도 예정된 공연을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이날 코스피는 메르스 사태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란 악재가 겹쳐 전날보다 4.76포인트(0.23%) 내린 2,068.10으로 장을 마쳤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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