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35명·3차감염자 5명..학교 휴업 확산(종합2보)

2015. 6.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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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5번째 감염자..첫 3차 감염자 사망사례 나온 듯 '3차 감염 의심' 80대 사망..유족 "양성 판정" 학교 916곳 휴업·군 장병 100명 격리..스포츠·식품·교육·종교 행사 취소 잇따라

의료진 5번째 감염자…첫 3차 감염자 사망사례 나온 듯

'3차 감염 의심' 80대 사망…유족 "양성 판정"

학교 916곳 휴업·군 장병 100명 격리…스포츠·식품·교육·종교 행사 취소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5명 늘어 35명이 됐다. 4~5번째 3차 감염 환자가 나왔으며 4~5번째 의료진 감염 환자도 발생했다.

대전 대형병원에서 사망한 의심 환자 80대 남성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하면 3차 감염자 중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생 지역과 병원이 이름을 계속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중에 떠도는 정보를 공유하는 민간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휴업은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행사를 비롯해 식품, 교육, 종교 등 각 분야의 행사 취소도 잇따랐다.

◇ 대형병원의사 등 5명 늘어 환자 35명…군부대 의심환자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환자는 5명 추가돼 모두 35명이 됐다. 의료진과 3차 감염 환자는 2명씩 늘어 각각 5명이 됐다. 보건당국은 추가 환자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보고 지역사회 전파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추가된 환자 중에는 대형병원의 한 의사도 포함됐다. 35번(38) 환자는 14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에서 그를 진료하던 의사다.

35번 환자의 감염 원인이 된 14번 환자는 그동안의 3차 감염 경로에서는 없었던 사람이다. 새로운 3차 감염 경로가 생긴 셈이다.

다른 3차 감염자는 모두 16번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이다. 이날 추가된 31번(69)번 환자를 포함해 16번 환자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이외에 다른 3명의 추가 감염 환자는 지난달 15~17일에 국내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인, 가족 또는 병문안자다.

한편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에 격리돼 있다가 숨진 80대 남성이 메르스 감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로 확인되면 이 남성은 3차 감염자 중 최초의 사망 사례가 된다.

이 남성의 유족은 "병원과 보건소로부터 최종 양성 판정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군 원사 계급의 남성 1명이 군 병원의 검사에서 메르스 의심판정을 받아 첫번째 군 메르스 감염 사례가 될지 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오산공군기지 소속인 이 남성은 골절 부상을 당해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은 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아직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군 당국은 장병 100여명을 격리 조치했다.

◇ 격리자 303명 늘어 1천667명…ⓑ병원 추적·감시 검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격리 관찰자는 1천667명으로 전날보다 303명이 늘었다. 자가격리자가 1천503명, 기관에 격리된 감염의심자가 164명이다.

격리 기간에 증상이 발현되지 않아 격리가 해제된 인원은 전날보다 10명이 증가한 62명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메르스 감염의 온상이 된 ⓑ병원에 대해 입원·외래환자와 방문자 전원에 대해 추적·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첫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한 지난달 15일 이후 이 병원을 다녀간 모든 입원·외래환자와 방문자 전원에 대해 추적·감시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첫 환자(1번 환자) 발생 이후 최근까지 보건당국은 ⓑ병원 환자와 의료진 중 첫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바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 35명 가운데 28명이 이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사실상 다른 병원도 ⓑ병원에서 파생된 추가적인 병원 내 감염사례"라며 "ⓑ병원 환경검체 검사 결과와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조만간 특단의 대책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이날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다시 확인했지만 시중에 떠도는 정보를 공유한 민간 웹사이트가 생겨 주목을 받았다. 이 웹사이트는 감염 환자들이 거쳐 간 것으로 파악되는 전국 병원을 빠짐없이 정리했다며 관련 정보를 실었다.

◇ 메르스포비아에 콜센터 전화 폭증…행사 취소 잇따라

메르스포비아(MERS+phobia·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메르스 관련 상담을 받는 정부 콜센터에는 3일 오후9시부터 24시간 동안 전날보다 3배 이상 많은 3천322건의 상담 전화가 쇄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에 견줘 7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메르스 여파로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는 900개를 넘어섰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휴업 중이 학교는 유치원 334곳, 초등학교 458곳, 중학교 90곳, 고등학교 12곳, 특수학교 15곳, 대학 7곳 등 916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경기가 683곳으로 대부분이고 서울은 유치원 24곳,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2곳 등 39곳이다.

각종 행사도 취소가 이어져 수원시는 오는 10일부터 닷새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를 오는 8월로 연기했으며 대학농구연맹도 경기도 지역에서 열리는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대한체조협회도 오는 10∼13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리듬체조대회의 잠정 연기를 결정했고 대한궁도협회도 5~7일 경기도 이천 설봉정에서 치를 예정이던 제12회 이천시장기 전국남녀궁도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식품업계에서도 행여나 메르스로 인한 불상사로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한 행사 취소가 이어졌다. 오뚜기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소비자가 참여하는 공장 견학 행사를 취소했으며 농심 역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장 견학을 중단했다.

메르스 여파는 종교계에까지 미쳐 천주교 수원 교구는 각 본당에 대형 신앙 집회를 자제하고 메르스가 의심되거나 확진받은 신자는 미사 참석 대신 본인이 원하는 기도로 주일 의무를 대신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불교계도 8일부터 2박3일 간 수원 용주사에서 열릴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입시업체와 대학에서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계획하던 대입 설명회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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