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메르스 황당 발언' 톱5

한국아이닷컴 김정균 기자 2015. 6.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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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의 황당한 대응과 발언이 이어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황당한 발언과 대응 사례 다섯 개를 뽑아봤다.

1) "격리 무단 이탈, 자가격리 제대로 했다는 방증"

메르스 의심자인 서울 거주 50대 여성이 격리를 벗어나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관할 보건서가 경찰에 위치추적을 의뢰해 전북의 한 골프장에서 이 여성을 찾아냈다. 그는 지인 10여명과 버스로 전북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한 취재기자가 "한 의심환자가 자가격리 중 외부로 나가 경찰이 추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게 있는데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라고 묻자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도리어 자가격리를 조금 더 제대로 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경찰력을 동원해서 자가격리를 구현한 사례다"라고 주장했다.

2) "신종플루 땐 300만명 감염됐을 때 중대본 가동"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2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지금은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며 "신종플루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300만명 정도 감염됐을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지금은 중대본을 가동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빗발치는 비난을 받았다.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질병에 대한 것이라고 보기엔 대응과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것이다.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안전처는 "과거의 유사한 단순사례를 설명한 것으로 메르스 감염의 경우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3) "이번만큼은 제대로 하려고…" 첫 환자 나온 날 운동회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날인 지난달 20일 질병관리본부가 운동회를 개최한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운동회는 20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한 방송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행사 문의가 오면 '20일에 전부 철수했다'고 얘기하라는 내용의 공지까지 내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작년에 세월호 때문에 못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자 했는데 딱 그날 (환자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해외토픽감이다"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당해했다. 4) "마스크 쓰세요" 이틀 뒤에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스크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문 장관은 지난달 31일 긴급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은 손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켜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메르스) 감염 위험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문 장관은 시중 마스크가 동날 정도로 팔리고 있는 데 대해 "굳이 메르스 때문에 추가적인 그러한 조처(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마스크를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5) 중동도 아닌데… "메르스 예방 위해 낙타고기 피하세요"

복지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메르스 감염예방 요령'도 논란이 됐다. 한국에선 동물원이 아니고선 보기 힘든 낙타를 조심하라는 권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배포한 포스터엔'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딱히 문제 삼을 내용이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낙타도 키우나봐요" 등의 조롱성 반응이 훨씬 많았다.

한국아이닷컴 김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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