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 문수 스님 5주기 "4대강 즉각 심판해야"

윤성효 입력 2015. 5. 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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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연합 성명 발표.. 서울 조계사, 추모 다례재 열어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4대강 사업으로 강이 마구 파헤쳐지던 2010년 5월 31일, 경북 군위 지보사 근처 낙동강 지류인 위천 제방에서 소신공양(자신의 몸을 불사라는 것)했던 문수 스님이 남긴 유서다.

소신공양 문수 스님 5주기를 맞아 그 뜻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문수스님추모봉행위원회는 31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문수 스님 5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다례재는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신도회. 중앙승가대, 조계사 등의 후원으로 열렸고,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범해 스님이 추모사를 했다.

대구환경연합 "4대강 전범들을 즉각 심판하라"

 4대강사업 중단을 외치며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 5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추모위원회'가 2010년 8월 8일 창원 동읍 낙동강선원에서 '산골재'를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1일 성명을 통해 "문수 스님은 생명 절멸이란 4대강 사업의 실상을 간파하시고, 이 사업의 중단을 목숨으로 호소하신 것"이라며 "'4대강 전범들'을 즉각 심판하라. 4대강 수문 개방과 영주댐 공사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쇠귀에 경 읽기'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그대로 강행했고, 그 결과 4대강은 지금 서서히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다"며 "4대강은 거대한 16개의 보로 갇혀 매년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녹조 라떼 배양소마냥 썩어가고 있고, 큰빗 이끼벌레와 같은 이상한 생물체가 증식하는가 하면,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등 죽음의 공간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 4대강 공사인 영주댐과 그 주변 공사는 우리 하천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국보급 하천 내성천의 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면서 이제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완공과 함께 강물을 가두는 담수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그리 되면 우리강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내성천은 이제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과 내성천은 우리 인체로 치면 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4대강 토목공사로 이 나라의 혈맥이 막히게 된 셈"이라며 "혈맥이 막히면 죽을 수밖에 없듯 아마도 이 나라의 기운도 점점 쇠락해 가고 있는 중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 혈맥과도 같은 4대강이 막힌 지(4대강 사업이 준공한 지) 4년 차인 지금 4대강의 죽음은 더 한발 다가와 있다"며 "내성천의 영주댐 담수 또한 임박해 있다. 강의 죽음은 하천변 뭇 생명들의 죽임이자, 국토의 쇠락이오, 우리 국민들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환경연합은 "지금 시급히 필요한 일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심판이다.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자들을,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탕진한 이들을 단죄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런 참상은 계속해서 반복되게 마련이다. 이미 4대강의 지천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니 국민적 공분을 불러모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4대강 전범들부터 시급히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강의 죽음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4대강 재자연화와 영주댐 공사중단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며 "4대강의 수문을 열고, 영주댐의 담수를 막아 4대강이 흐르고, 내성천이 그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며 흘러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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