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화상경마장 마권발매 개시..지역주민 항의집회
오전 9시 영업 개시에도 물리적 충돌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학교 정화구역 부근에 도박장을 개장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용산 화상경마장이 31일 장외마권 발매를 시작했다.
이에 지역 주민과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화상경마장 건물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마사회의 개장 강행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교육환경 및 주거환경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마사회는 주민과 협의하라는 국무총리 지시에도 지금껏 진지한 대화 노력을 보이지 않았고, 개장전 국회 상임위와 협의한다는 결정사항도 지키지 않아 국회 역시 정면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기습개장했을 때 처럼 마사회와 주민 간에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현관에 개장을 반대하는 주민 등의 이름이 적힌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붙여놓은 채 오전 9시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오전 10시 25분까지 경마장 내로 들어선 손님은 총 41명이었고, 집회 참가자들은 현관 앞에서 플래카드와 깃발을 든 채 경마장 개장 및 이용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벌였으나 손님들의 입장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는 않았다.
마사회 관계자는 "용산화상경마장 입장정원은 574명인데 약 7.1% 정도가 찬 것"이라면서 "이는 막 발매를 시작한 다른 화상경마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측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박진국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용산 장외발매소와 인근 성심여고는 직선거리상 230m 떨어져 있지만, 원효대교 북단 고가와 12차선 도로가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과 학생들이 접촉할 동선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여명의 경력을 현장 인근에 배치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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