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지갑 돌려주려다 도둑 누명" 억울한 할머니

2015. 5. 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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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을 보러 한국에 온 중국인 할머니가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주려다 오히려 도둑으로 몰렸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도 처벌을 원치 않았고, 돈도 지갑에 그대로 보관돼 있었지만 경찰은 고의적인 절도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인 A 씨는 한국에 시집온 딸과 대형 마트에 갔다가 화장실 앞 의자에서 지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지만 한국말을 못했기 때문에 일단 지갑을 갖고 주차장에 있던 딸에게 갔습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손녀가 머리를 다치면서 지갑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만 원이 들어있던 지갑 속에는 주인 연락처가 없었습니다.

A 씨 딸은 다음 날 관공서 2곳을 찾아갔지만 닫혀있자 주말에 마트에 갖다 주기로 하고 지갑을 비닐에 싸서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마트 CCTV를 확인한 경찰이 찾아왔고 A 씨를 절도범으로 몰았습니다.

경찰은 왜 인근 파출소에 지갑을 갖다 주지 않았냐고 따졌지만, A 씨 가족은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갑 속에 돈과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었고 신고자 역시 처벌을 원치 않았지만,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종합적으로 수사 기록을 보면 그때 당시에는 절도에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담당 형사가."

결국, A 씨는 검찰에 약식기소돼 벌금 30만 원을 내라는 명령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형사 처벌 기록 때문에 앞으로 딸을 보러 한국에 올 때마다 까다로운 출입국 심사를 받게 됐습니다.

[A 씨 딸]

"죄가 있다고 판정하고 일을 빨리빨리 진행하고 그런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외국인이라)무시하나..."

A 씨 가족은, 좋은 일을 하려다 오히려 범죄자로 몰려 누명을 썼다고 호소하면서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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