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몇천원짜리가 23만원으로..황당 '가짜 산삼주'
[앵커]
최근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효능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에 팔리는 산삼주 얘기입니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서울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20만원 넘게 팔리는 산삼주가 실제로는 몇천 원이며, 그 돈 정도면 만들 수 있는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동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백화점.
지리산 국화주라는 업체가 생산하는 지리산 산양 산삼주입니니다.
[백화점 직원 : 지리산 산양 산삼주. 23만원이요. 고객님. (이거 가짜는 아니죠?) 가짜 아니죠. 이거는 직접 산에서 캔 거고요.]
실제 산삼으로 만든 술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경찰의 산삼 감별 자문을 맡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가짜였습니다.
산양삼과 일반삼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이 바로 이 뇌두부분입니다.
산양삼은 뇌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저희가 시중에서 구입한 산삼주에 들어있는 삼의 경우 뇌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진짜 산삼은 몸통에 가락지테라고 불리는 줄무늬가 선명해야 하고, 뿌리 부분도 유선형으로 발달되야 하는데 지리산 산삼주에 들어있는 삼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정찬문 교수/충북대 특용식물학과 : 이 산삼주에 활용한 인삼 원료는 대체적으로 2년근이 되지 않은 저급의 삼을 활용한 것으로, 원료 삼으로 쓸 수 없어 이 삼의 가치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삼에 소주를 넣어 쉽게 만들 수 있고 원가는 몇천원 수준이라는 겁니다.
해당 업체는 "함양군이 지정한 농가의 산삼을 공급받아 술로 제조만 했을 뿐, 산삼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통 과정이 확실치 않은 삼을 원료로 한 술을 마셨을 경우 중금속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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