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살려줘'라는 비명이야" 잔혹동시 해외 네티즌도 충격

김상기 기자 2015. 5. 12. 1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자유로워한다고. 하지만 열 살짜리가 저걸 썼다고? 좀 불편하네. 걱정된다."

"잠깐 저 아이 어머니는 괜찮대?"

'잔혹동시'를 놓고 해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 네티즌들은 열 살 소녀가 이처럼 잔혹한 시를 썼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잔혹동시 파문을 일으킨 책은 열 살 소녀 A양이 쓴 동시집 '솔로강아지'다. 책에 실린 58편 중 '학원 가기 싫은 날'의 충격적인 표현과 삽화가 문제가 됐다.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 이렇게 // 엄마를 씹어 먹어'

이처럼 잔인한 표현이 동시로는 부적합하다는 비난이 일었고 우리 사회가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결국 출판사는 전량 폐기 결정을 내렸다. 애초 폐기 결정을 막아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냈던 A양의 어머니인 시인 김바다씨는 지난 1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가처분신청 취하의 뜻을 밝혔다.

우리 네티즌들처럼 해외 네티즌들도 열 살 소녀의 잔혹한 시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은 A양의 표현력에 감탄하면서도 "혹시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열 살 짜리가 쓸 만한 게 아냐… 이건 '살려줘'라는 비명이야."

"정말 불편하긴 한데, 한국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얼마나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지 잘 반영하고 있네."

"아니, 난 이게 공부 문제가 아니라고 봐. 많은 애들이 힘들게 공부하잖아. 아이도 부모도 상담이 필요해."

"시 너무 마음에 들어. 열 살이 이 시를 썼다는 사실이 조금 갸우뚱하긴 하네."

"시는 정말 잘 썼어. 근데 어린 아이가 썼다니까 이상해."

"아이가 정말 재능이 있는 건 알겠는데, 누가 앉아서 저 아이 얘기 좀 들어줘야 할 것 같아."

"난 절대 이 아이와 단 둘이 있고 싶지 않아… 절대 절대"

유치원 때부터 시 쓰기를 즐겼다는 A양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평생 시를 쓰지 않겠다며 절필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평론가 이재복 교수는 "동시가 어린이다운 관점에서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야 한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A양의 남다른 감성과 충돌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상기 박상은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