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공개 사과'에 이재명 성남시장 소송 취하

입력 2015. 5. 6. 18:31 수정 2015. 5. 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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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종북몰이와 아픈 가족사 들먹이는 일 없어야"

[오마이뉴스 유혜준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

ⓒ 고강선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공개사과 했다. 차 전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께 사과합니다'는 제목의 사과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이 글을 통해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이재명 시장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이 이 시장에게 공개 사과한 것은 작년 10월에 일어난 판교 환풍구 사건 때문이다. 당시 차 전 의원은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 시장에 대해 "종북 논란이 있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수의계약, 채용 등의 도움을 주는 부당한 행위를 저질렀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같은 해 11월 6일, 이재명 시장과 성남시는 차명진 전 의원과 채널A를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보도해서 성남시민과 이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또한 11월 25일에는 채널A와 차 전 의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이재명 시장이 3천만 원, 성남시가 1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2일, 서울중앙지원은 "차 전 의원은 이 시장에게 700만 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한 바 있다. 당시 이 시장과 성남시는 "차 전 의원과 채널A가 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라며 항소했다.

차 전 의원 "사실확인 하지 않은 발언으로 명예 훼손... 깊이 사과"

이 시장은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성남시와 성남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이날 저녁에 페이스북을 통해 차 전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차 전 의원은 6일, 사과글을 통해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했다. 차 전 의원은 이 시장의 형과 관련된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으며, 성남시 환경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과정이 공정했고 해당 기업이 중앙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차 전 의원의 사과에 대해 "이 사건을 계기로 '허위 사실로 음해하는' 정치권과 언론의 풍토가 사라지고 공정한 경쟁과 룰이 작동하는 정상적인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유혜준

이 시장은 차 전 의원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큰 용기를 내주셨다"며 "차 의원의 말처럼 철 지난 종북몰이를 하고 아픈 가족사를 들먹이며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서울중앙지원에서 판결한 손해배상금 700만 원은 차 의원에게 별도로 받았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의 공개사과는 6일 오전, 이 시장과 차 전 의원이 만나 합의를 하면서 이뤄졌다. 이 시장은 차 전 의원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받아들여 차 전 의원에 대한 항소를 취하했으며, 형사소송은 7일에 취하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차 전 의원의 요청으로 합의를 하게 됐다"며 "차 전 의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사과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이 받아들여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시장이 잘못된 풍토를 바로 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차 전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차 전 의원이 잘못을 인정한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차명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 전문이다.

이재명 시장께 사과합니다.

저는 작년 10월 판교 환풍구사고 직후에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에 대해 "종북혐의가 있는 단체에게 시에서 하는 사업에 수의계약 등 특혜를 주고, 자기를 도왔던 형을 사이가 안 ?아졌다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시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후 해당 내용들의 진위여부가 소송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 이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것의 반대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장이 4월 3일 페이스북에 직접 쓴 "슬픈 가족사 이야기"를 통해 그분의 형이 진짜로 정신병력이 있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많은 고통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장의 "종북논란에 대한 소회"를 기록한 4월 28일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성남시의 환경사업체 선정 과정은 공정했고 선정된 단체가 사회적기업으로서 중앙정부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실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은 발언으로 인해 이재명 시장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차명진 드림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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