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유기농, 슈퍼푸드 그리고 후광효과

입력 2015. 5. 4. 14:34 수정 2015. 5. 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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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때때로, 일부만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후광효과입니다. 특히나 대상의 좋은 면을 보았을 땐,

전체가 다 좋을 거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죠.

식품에도 이런 후광효과 가 있습니다. 뉴스G,

오늘은 식품 라벨이 주는 후광효과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통곡물, 유기농, 슈퍼푸드

식품에 붙어있는 이런 문구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건강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구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장보기를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두 종류의 케이크와 빵을 비교했습니다.

하나는 글루텐 무첨가라는 라벨을 붙인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무첨가 라벨이 없는, 일반 제품이었죠.

비교 결과, 글루텐 무첨가 제품은

글루텐만 없을 뿐,

더 많은 설탕과 지방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주목한 식품 중 하나는 씨리얼입니다.

하나같이, 통곡물, 섬유질 그리고 적은 나트륨을 광고하죠.

그래서, 소비자는 씨리얼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만다는 겁니다.

초콜릿샌드쿠키, 플레인요거트, 감자칩에 각각

보통과 유기농의 라벨을 붙였을 때

소비자들은 어떤 착각을 할까요?

유기농 쿠키에 대해선, 실제 칼로리보다

60칼로리나 낮을 거라고 예측했고,

맛을 보지도 않은 채, 유기농 요거트가,

더 맛있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식품라벨이 강조하는 '유기농'이라는 단어는

재료가 어떻게 키워졌는지에 대한 정보일 뿐,

칼로리나 영양, 맛에 관한 정보와는 무관하죠.

그럼에도, 칼로리와 맛에 대해 높이 평가한 건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낸 후광효과 때문입니다.

유기농 못지 않게, 후광효과를 톡톡히 발휘하는 단어는

'슈퍼푸드'입니다.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10가지 슈퍼푸드.

그리고 2004년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이

대표적인 장수지역인 그리스와 오키나와 식단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식품을 추린

14가지 슈퍼푸드를 발표한 이래

매년 새로운 식품들이 슈퍼 푸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합니다.

그러나, 슈퍼푸드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슈퍼 푸드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기준도 없죠.

우리 몸에서 유해산소를 없애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준다는 생소한 식품들이

슈퍼푸드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지만,

사실, 이미 익숙한 식품들도,

슈퍼푸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식품을 제대로 따져보고 먹는 건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그런데, 식품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너무 많은 정보에 지친 나머지,

사람들 스스로가 후광효과에 기대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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