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세월호 시위, 경찰력 사용 끔찍한 수준"
이명희 기자 2015. 5. 2. 14:59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지난 1일 오후부터 2일 사이에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경찰이 행사한 공권력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2일 오후 이같은 내용의 긴급논평을 발표했다. 앞서 경찰은 이번 집회에서 차벽을 설치해 시위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고 캡사이신 물대포 등을 살포했다.
그는 논평에서 "과도한 경찰력 사용은 끔찍한 수준이었다"며 "공공의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은 대체로 평화로웠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액까지 섞은 것으로 보이는 물대포를 써가면서 해산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했다.
1일 저녁 서울 안국동사거리에서 4.16 세월호 추모제를 열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경찰이 최루액 가득 섞은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
이어 "정부 당국이 유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행동을 보면 표현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하는 의지만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대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에는 시위대가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보이고, 시위대의 목소리 또한 들리는 거리에서 집회·시위를 열 자유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는 한국 경찰이 부당한 경찰력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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