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무상급식 문자 논란 도의원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 생각"

2015. 4.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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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좋아하는 아이…무상복지에 대한 우려에서 한 말

- 달콤하다고 무상, 무상 즐기다 책임은 누가 지나?

- 무상급식 중단, 낙인효과 없다

▷ 한수진/사회자: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후폭풍이 여전합니다. 도시락이 등장하고, 급식비 납부 거부 운동에, 홍준표 지사 주민 소환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상급식 재개를 호소하는 학부모와 도의원이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돼 주말 사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해당의원은 '좀 왜곡됐다'는 입장을 전해 왔는데요, 이 시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소속의 이성애 도의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무상급식 중단 이후에 항의문자 꽤 많이 받으신다고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많이 받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물론 아이들이, 아이들을 생각해달라는 그런 짠한 문자도 들어 있습니다. 근데 대체로 협박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냥 비아냥거리는 그런 문자가 주를 이룹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문자들을 이 의원님만 받으신 건가요, 아니면 동료 의원들도 좀 많이 받으셨을까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동료 의원들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름을 넣어서 보내는 문자나, 또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열 번, 스무 번, 대상을 골라가지고 보내는 그런 문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른바 '폭탄 문자' 같은 걸 받으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네.

▷ 한수진/사회자:

간혹 욕설도 좀 섞여 있다, 그런 말씀이시고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기분이 많이 언짢고 신경도 곤두서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 와중에 한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가 지금 공개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게 좀 왜곡된 건가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앞뒤 다 잘라먹고 그 부분만 캡처를 했더라고요. 그 분도 연달아서 6번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보내왔는데, '이 분도 또 시작이구나' 싶어가지고,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고, '이 분도 또 이런 식으로 해서 또 마지막에 가서는 욕설을 하고 마무리 짓는 그런 분이구나' 싶어가지고 제가 답을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답을 한 거다?

▶ 이성애/경남도의원

예예.

▷ 한수진/사회자:

관련 뉴스를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테니까 제가 문자를 좀 줄여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양산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엄마라는 분이 보내신 거죠?

"딸래미가 초등 3학년인데요. 어제 저한테 엄마 오늘부터 학교에 돈 내고 밥 먹어? 어! 이러니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 이러는 겁니다. 왜 천진난만한 애들에게 밥값 걱정을 하게 만들까요?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세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이렇게 보내셨고요, 여기에 이제 의원님이 답신을 하신 거예요.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이렇게 보내신 거죠? 맞죠?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답신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 말이죠.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네.

▷ 한수진/사회자:

의원님께서는 '앞에 여러 가지 문자가 오갔다', '거두절미했다'

▶ 이성애/경남도의원

오간 게 아니고 왔습니다. 일방적으로.

▷ 한수진/사회자:

일방적으로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답신을 보내신 건가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렇게 답신을 보내신 거예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아, 이 분도 또 시작이구나 싶었죠.

▷ 한수진/사회자:

아, 또 시작이구나?

▶ 이성애/경남도의원

왜냐하면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면 사실 마음이 아픕니다. 이 분도 그 앞에 다른 문자들을 보내셨는데요, 문자를 한 분이 한 번만 받더라도 굉장히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또 문자를 안 받을 수가 없는 게, 사실 또 평상시 생활하다가 받아야 될 그런 문자들조차도 못 받게 되니까 또 그런데서 나름 탓을 듣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문자를 이래 보게 되는데, 이렇게 시작을 해가지고 나중에 결국은 가서 욕설로 또 끝을 맺습니다. 일방적으로 하다가 답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겠지만, 어쨌든 그런 문자가 태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 분은 욕설을 보내신 건 아니잖아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예. 거기까지는 욕설이 아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답신을 하신 건 그래도 좀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일단 그 단락만 보면 제가 너무했고, 그 분이 진심으로 학부모라면 정말 마음을 많이 다쳤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심으로 학부모라면' 이게 무슨 뜻인가요? 학부모가 아니다,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는 생각도 좀 하신 거예요, 그럼?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그런 문자가 많이 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학부모도 아닌데 학부모처럼 문자를 보낸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럴 수도 있다, 뭐 이런 생각도 좀 하신 거군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예. 아니 이제 한 번, 한두 분 이렇게 그런 문자가 오면 정말 마음이 안 좋습니다. 안 좋고, 다 자식 키우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 이성애/경남도의원

그런데 우리 혜택을, 국가가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도 어려운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무상급식 부작용을 우려한 말씀이세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사실 세금에 의해서 우리 국가가 운영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성애/경남도의원

무상복지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말입니다. 무상이 뿌리를 내리고 나서, 한 가지 무상이 사실 뿌리를 내리고 나서 계속해서 이것저것 선심성으로 무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성애/경남도의원

아무리 우리가 낸 세금이라고 하더라도, 또 다른 돈을 내지 않고 혜택을 주는데 그걸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살만한 사람들도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성애/경남도의원

달콤하다고 자꾸 무상, 무상 즐기다가 그 뒤를 누가 책임을 집니까. 사실 그런 답답한 부분도 없지 않아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지만 또 무상급식 지지하는 분들은 '무상급식 단순히 돈의 의미가 아니다. 교육이다.' 이런 주장하잖아요? 유상, 무상 이런 구분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고 눈칫밥이 된다는 건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학교에서 낙인효과, 낙인효과 해가지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이성애/경남도의원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해야 되는 이유를 교육청 쪽에서 얘길 합니다. '낙인효과'라고 하길래 저희도 그 '낙인효과가 진짜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건 교육적으로 상당히 잘못된 거다 해서 돈을, 급식비를 넣고 밥을 먹고 하는 과정을 저희가 학교에 나름대로 다 이렇게 파악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 이성애/경남도의원

돈은 통장에서, 부모님 통장에서 학교로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돈을 내는가 어떤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수혜를 받는 아이도 역시로 바로 학교로 가기 때문에 누가 수혜의 대상자이고 누가 돈을 넣어야 되는 대상자인지 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낙인효과라고 한다면 그 아이가 어떤 아파트, 몇 평짜리에 사는지, 또 그 아이가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었는지, 그 아이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이런 것에서 낙인효과라는 것은 먼저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먼저 압니다.

그런데 급식, 가장 어떻게 보면 잘 알 수 없는 급식을 가지고 낙인효과라니요. 그거는 무상급식을 가기 위한 아마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판단하고 계시다는 거군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나름대로의 설득력 있는 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희가 그런 걸 다 파악을 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어쨌든 반발이 엄청나게 거센 걸로 알고 있어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민심이 심상치 않다', '경남 의원들도 다 모이기로 했다. 내일 모인다.' 이런 이야기도 돌고 있고요. 지금 도의원들 사이에서도 당연히 그런 생각들 좀 하시지 않을까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예.

▷ 한수진/사회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낙인 효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부모들이 반발을 할까요? 그 이유도 좀 생각해 보셨어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물론 우리가 돈을 안 내고 밥을 먹다가,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형편이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도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다가 갑자기 돈을 내게 되면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실제로 또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일이 아마 더 확산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무상급식 중단돼서 급식비 내기 빠듯한 집도 당장 있을 수 있잖아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네. 그렇죠. 그러니까 그런 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정말로 많이 아픕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의원님 문자에 학부모가 많이 속상했다고 전해지는데, 사과는 하신 거죠?

▶ 이성애/경남도의원

많이 속상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입장이면 속상할 수도 있겠다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판이 아주 거셌는데 좀 억울하다고 생각도 하시는 건가요?

▶ 이성애/경남도의원

억울한 걸 말을 할 수는 없고요. 다만 SNS의 댓글에 시달리는 분들을 봐도 예사로 생각을 했는데, 댓글 달 때 좀 신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 다음에 댓글을 또 보고 판단하는 것 역시 섣불리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도 또 함께 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과는 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억울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새누리당 소속의 이성애 경남도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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