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점만 '쏙'..경찰, 과잉 진압 '아전인수식' 해명

김태윤 기자 2015. 3. 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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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신분증을 내미는데도 다짜고짜 체포하려 들고 땅바닥에 눕히며 제압하는 모습.

어제 단독보도해 드린 경찰관 폭행 장면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이 해명자료를 냈는데 불리한 부분만 쏙 빼서 앞뒤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아전인수격의 변명이었습니다.

후속 보도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 경찰은 오토바이 주인이 흥분해 지갑을 던지고, 상의를 벗어 던지고, 싸우려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CCTV를 돌려보면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토바이 주인 정모씨는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며 경찰 검문에 순순히 응합니다.

게다가 당시 현장에는 바로 앞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 사장까지 나와 정씨가 절도범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토바이 수리점 사장]

"'오토바이 수리하면서 보험처리 수리도 했다, 이 오토바이 주인이 맞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범인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설명을 했지만, 경찰은 현장 시민들의 말을 믿지 않았고 경찰서로 가자고만 요구를 했습니다.

[정모 씨]

"훔쳐서 왔지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애초부터 반말을 하더라고요. 저를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경찰은 시민들의 말만으로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연행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기총인 테이저건을 쏜 사실에 대해서는 누군가와 부딪혀 바닥에 발사된 것이지 정조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전기총 심지는 시민 허벅지에 꽂힌 채 발견됐습니다.

[이병동 경정/서울 중부경찰서]

"정조준하고 쐈으면 바로 넘어집니다. 옆에 있는 사람하고 부딪히면서 발사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체포하는 과정이 급박해 머리를 밟는 제압은 불가피했다며, 시민 3명의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김태윤 기자 kkty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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