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용표쪽 위장전입 시인..장관 후보 셋 모두 위장전입

2015. 3. 3. 0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1999년 서울 금호동에서 살다

아내만 분당의 홍후보 누나집 전입

누나 남편은 서승환 국토부장관

"주택청약자격 얻기 위해 옮겨"

홍용표(51·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고 위장전입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가족이 각각 두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2·17 개각으로 국무위원으로 내정된 후보자 3명 모두가 위장전입을 한 것이다.

2일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자료를 보면, 아내 임아무개(47)씨는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아파트로 홀로 전입한다. 이 아파트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으로, 서 장관의 아내가 홍 후보자의 누나다. 즉, 홍 후보자는 서 장관의 처남이다. 서 장관으로서는 부동산정책 주무부처 장관이 과거에 주택청약과 관련한 인척의 위장전입을 묵인한 셈이기도 하다. 홍 후보자와 아내는 1년7개월 뒤인 2000년 11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로 함께 전입한다.

홍 후보자 쪽은 <한겨레>의 질의에 대해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홍 후보자가 부모가 거주하던 분당 근처로 이사하려고 했다. (아파트 분양을 위한) 주택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주소지를 옮겼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분양은 받지 못했고, 이듬해 분당 정자동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했다. (위장전입이)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 분양을 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무 이득도 얻지 못했다"고 했다.

홍 후보자 쪽이 위장전입한 성남 지역은 당시 판교지구 새도시 개발사업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르며 투기 열풍이 불던 곳이다. 당시 분당 등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아파트 우선공급 청약권을 따내기 위한 위장전입이 속출했다. 다만 홍 후보자가 아내의 위장전입 이듬해에 아파트를 샀기 때문에 판교 분양 목적으로 위장전입이 이뤄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앞서 유일호 후보자도 아내와 장남이 중학교 진학 등과 관련해 서울 강남 8학군 지역에서 1993년과 96년에 위장전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유기준 후보자도 2001년 딸의 중학교 배정을 위해 아내와 딸이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유기준 후보자는 1985년에도 경기도 안양시로 위장전입했는데, 운전면허를 빨리 따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40대 후반인 아내의 재산이 52만2000원이라고 신고했다. 4개 시중은행 예금을 합한 것인데, 아내 명의로 든 보험 역시 없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 쪽은 "축소신고는 아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혼군' 아래 이병기 실장, 걱정됩니다'코 푼 휴지 재활용' 파문에 서울시 "오염된 휴지는…"감퇴하는 기억력 개선시키는 '6가지 습관'[포토] '청량리 588',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포토] 이번엔 인천…'박근혜 비판 전단지' 누가? 왜?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