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피해 순화동 철거민들 "생존권 보장" 농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용산 참사' 당시 숨지거나 다쳤던 철거민 가족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전국철거민연합 순화동 철거민대책위원회와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4일 중구 순화동 재개발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거민들로부터 빼앗은 주거권과 생존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곳에서는 용산 참사 당시 숨진 윤용헌씨의 부인과 중상을 입었던 지석준씨가 지난달 18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과거 순화동에서 각자 식당을 운영하다 2007년 재개발로 인해 거리로 내몰렸다. 이후 용산4구역 등 다른 재개발구역 철거민과 연대해 투쟁하다 사고를 당했다.
순화동은 철거 이후 조합원간 갈등으로 5년간 방치됐다가 시공사가 바뀌면서 지난해부터 주상복합 건물과 오피스텔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농성에 들어간 가족은 2006년 조합 측으로부터 1천300만원의 보상금을 제안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부해 결국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시공사 측에 건물 완공 시 장사할 공간과 주거지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용산 참사로 지울 수 없는 고통을 겪는 가족이 이 겨울에 힘겨운 투쟁에 다시 내몰렸다"며 "서울시와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무분별한 개발 논리 앞에 사람의 존엄을 희생하는 일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가족이 머무는 농성장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연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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