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아이 때린 女교사, 블로그보니..자칭 '사랑스러운 그녀'"

입력 2015. 1. 15. 00:19 수정 2015. 1. 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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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4살 여아의 뺨을 때린 인천 어린이집 여교사에 성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보육진흥원이 실시한 평가 인증에서 100점 만점에 95.3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분노와 배신을 자아낸다.

'사랑스러운 그녀'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교사 A(33·여) 씨는 대문 프로필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살고 싶은 81년생 처자라우"라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처럼 블로그 대문을 장식하고 있다.

그러나 A씨의 소름돋는 이중성은 동영상에서 드러난다. 지난 12일 A씨는 급식으로 나온 김치를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B(4) 양의 뺨을 심하게 내려친 것.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훈계의 목적으로 때렸다'고 해명했지만, CCTV에 담긴 A교사의 행동은 훈계를 목적으로 때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A씨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B양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고, 무방비로 서 있던 B양은 구석으로 나가떨어진 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내 몸을 추스른 B양은 A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바닥에 떨어진 김치를 치웠다.

이를 바라보던 원생 10여명은 겁먹은 듯 교실 한 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후 B양 부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조사했고, A씨는 폭행을 인정했다.

결국 어린이집 원장은 부모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문제의 보육교사가 실로폰 막대로 아이 머리를 미는 장면 등을 확인하고 아동 학대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윤종기 인천경찰청장은 이 어린이집을 "폐쇄시킬 각오로 수사하라"고 수사팀에 지시했다.

경찰은 보육 교사가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학대를 했는지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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