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어린이집 폭행..대책은?

2015. 1.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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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네 살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또 터지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근본적으로 막을 대책은 없는 걸까요?

먼저, 최근 발생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말 인천에서 발생한 사건 기억하십니까?

뛰어다니는 아이를 번쩍 들어 레슬링을 하듯 바닥에 내리치는데요.

낮잠을 자지 않는다면서 아이를 내동댕이친 사건이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전남 여수에서도 폭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음악 수업을 하다가 몸을 날려 율동을 하는 아이를 넘어지게 합니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붙잡힌 어린이집 여교사는 무려 2백여 차례 아이들을 학대했는데요.

이불로 아이를 돌돌 말아 꼼짝 못하게 하기도 했고요.

세살배기 아이들을 때리고 밀고 겁줬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어린이 폭행 장면입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네살 여자아이를 때렸는데, 아이가 음식을 뱉어냈다는 게 때린 이유였습니다.

보육 교사의 꾸지람에 결국 아이가 입에서 음식을 뱉어내는데요.

김치를 줬는데 안 먹겠다고 한 겁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교사는 아이의 머리를 있는 힘껏 내려치는데요.

아이는 그대로 구석에 내동댕이쳐지고, 공포와 충격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합니다.

교사가 무릎을 꿇은 아이에게 식판을 던져 주고 나가자 아이는 식판에 있는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같은 반에 있는 아이들 역시 겁을 먹은 듯 무릎을 꿇은 채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영주, 신구대 유아교육과 교수]

"피해아이는 물론이지만 이걸 지켜 본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피해를 당한 것처럼 충격이 클 텐데 마음이 아픈데 아이들이 놀라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것으로 보여서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도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CCTV가 비춰지지 않은 사각지대에서도 이런 폭행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폭력 장면을 지켜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입니다.

[인터뷰:강연재, 변호사]

"저런 상황이 만약에 발각이 안 돼서 계속 됐다면 옆에서 우르르 앉아서 보고 있는 아이들조차 지금 맞은 아이를 또 학대할 수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폭력이라는 것이 영혼을 파괴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어린이집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아동 학대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일각에서는 보육 교사에 대한 자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이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자격은 "고등학교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자로서 시·도지사가 지정한 교육훈련시설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자격증을 취득한 어린이집 원장이 19만 명, 보육교사는 45만 명에 달합니다.

연 10만 명이 보육사 자격증 신청을 하는데 교부되지 않는 비율은 전체 신청건수의 5%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 자질에 대한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쉽게 자격증이 발급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보육교사 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상당히 너무나 쉬운 거죠. 몇 과목만 수강을 하게 되면 사실은 저와 같이 보육교사가 될 수가 있고. 또 지금 저 어린이집의 다른 보육교사들도 저와 같은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사실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지 않았는가..."

[인터뷰:김성수, 문화평론가]

"기본적으로 처우를 개선하고 기본적으로 공공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으로 어린이집을 대처하지 않으면 절대로 저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영유아 보육은 '나라의 기초'이자 복지의 출발점이라고들 하죠.

법적 제도적으로 예비 보육교사들의 인성과 자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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