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아리 아이들 '행복 지수' 세계 5위

2015. 1. 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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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 지수는 매년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조사해보니 확연히 달랐습니다.

행복 지수가 OECD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방관의 탈을 벗어라.

학교 폭력을 막자는 메시지를 담은 창작 퍼포먼스입니다.

여고생들이 기획부터 연출, 연기까지 모두 맡아 무대에 올린 동아리 작품입니다.

[인터뷰:고윤희. 해성여고 3학년(연극부장)]

"사람들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점점 깨우치게 되니까 보람도 크고요. 사람들을, 우리가 학생이지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 지수를 처음 조사했습니다.

OECD 평균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일반 학생의 행복지수는 74, 22위로 최하위입니다.

반면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은 107로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60%가 학교생활을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고, 43%는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상대적으로 꿈이 명확해 성적보다는 적성과 흥미로 진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이주환, 해성여고 학교폭력예방 동아리]

"1학년 후배들까지 이끌면서 리더십이 생겨서 유아교육이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확고해진 것 같아요."

[인터뷰:오진현, 동아리 담당 교사]

"연출이라든지, 조명을 한다든지, 스태프를 한다든지, (동아리 학생들은) 분야별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구체적으로 정하는 반면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보통 대학에 성적을 맞춘다든지…."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은 공통으로 1위가 화목한 가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다음 순위로 일반 학생은 성적 향상과 돈을 꼽았지만, 동아리 학생은 건강과 자유라고 응답한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인터뷰:강호영, 한국과학창의재단 실장]

"건축가, 과학기술자, 또는 가수 등 전문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을 동아리와 1:1 매칭을 해서 (동아리) 활동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돕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려면 학생마다 역량을 이끌어내고 방향을 잡아주는 지도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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