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녀와 똑같이 당했습니다" 증언 또 나와

신은정 기자 2015. 1. 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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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주차장 요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무릎을 꿇게 한 일명 '백화점 모녀' 사건과 유사한 일을 당했다는 네티즌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사회에 얼마나 많은 '갑질'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어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아이디 '싱크마스터매직'는 커뮤니티사이트 뽐뿌에 5일 "저도 백화점 VIP에게 아르바이트하던 도중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백화점VIP 갑질에 하던 알바를 그만두고 모욕죄로 고소까지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산의 롯데백화점에서 VIP 발렛파킹(대리주차) 담당으로 근무하는 중 이런 일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층 VIP발렛존에 여느 때처럼 차량이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발렛 차량 구분 스티커가 달라 고객에게 '고객님 발렛 스티커 좀 확인하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며 이후 입이 담긴 힘들 욕설을 들었다고 말했다. 관리자를 불러주겠다고 말에 VIP고객은 막무가내로 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알바생인 '을'인 입장이라 일단 참고 있었는데 고객이 자기 분을 못 이겼는지 욕을 하면서 자기가 손에 들고 있던 장지갑을 저에게 던져 맞기도 했다"고 했다.

관리자가 중간에 나서 고객에게 사과했지만 그는 고객으로부터 "내가 오늘 너 자를 거다. 너 잘리고 실업급여 받아라. 편하게 돈 벌게 해준 나를 은인으로 생각하라"는 비아냥과 "나는 오늘 70만원 짜리 옷사러 왔는데 너는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받냐? 너는 평생 이런 옷이나 사 입을 수 있냐. 감히 나한테 대드냐" 등 무시하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객은 쇼핑을 마치고 나와 자신을 찾아 "아직도 일하고 있냐. 너 잘리는 거 확인하기 전에 집에 가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네티즌은 이후 인내심 한계를 느끼고 고객에게 말대꾸를 했고 일을 그만 뒀다고 했다.

그는 "퇴사 후 고객은 나를 모욕죄로 고소했고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 고객은 '롯데백화점 VIP인 자기를 몰라보고 직원주제에 자기를 모욕했다'며 나를 고소한 것"이라며 "서비스직은 정말 참담하다. 특히 우리 같은 알바는 더하다. 무조건 고객에게 잘못했다고 하라고 한다"며 억울해했다.

네티즌들은 "백화점 모녀 사건도 이번 사건도 한국형 VIP의 나쁜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며 공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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